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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1초 전에도 멈출 수 있다

입력 : 2010.06.08 10:56|수정 : 2010.06.08 16:50

D-1 나로우주센터 긴장·기대감 교차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 -I)가 오는 9일의 2차 발사를 앞두고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나로호 1단의 전기적 점검 과정에서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해 안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등 점검 작업을 밤새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서도 나로호는 수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상황을 겪었다. 

그만큼 발사 하루전인 8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 시각이 다가올수록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주발사체의 발사중단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빈번한 현상이다. 발사 전까지의 어느 단계에서든지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점검하고 예방 조치가 마무리된 후에야 발사를 시도하게 된다고 항우연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항공기나 우주비행체는 고도의 신뢰성을 갖춘 상태에서 비행에 필요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비행할 수 있다. 

최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항공대란에 빠져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항공기나 우주비행체는 비행 시의 외부환경을 고려해 이륙 전에 지상에서 충분한 점검과정을 거치게 된다. 

비록 시험발사라고는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도 당연히 예외일 수 없다. 발사 수개월 전부터 이륙하는 순간까지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시험과 점검과정이다. 지상에서의 모든 점검을 마치고 최종 조립된 나로호를 발사대에 장착,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후에도 이상이 발생하면 발사는 중단된다. 

우주선진국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발사가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2009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도 6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으며, 유럽과 일본, 인도 등 우주선진국들도 수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과정에서도 철저한 준비 끝에 발사를 성공시킨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인도의 경우 2001년 3월28일 GSLV 발사체가 액체엔진 부스터의 오작동을 자동제어시스템에서 감지해 발사 1초 전에 발사 중단됐다. 

인도 GSLV 발사체는 2007년 9월2일에도 발사 카운트다운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다 이륙 15초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발사 중단하는 일을 겪었다. 

우리보다 우주개발 역사가 상대적으로 이른 일본의 경우에도 2003년 9월27일 H2A 로켓이 로켓 자세계측장치(관성센서 유닛) 내의 전압변환기의 동작이 불안정해져서 오신호가 발생하여 발사 직전에 중단됐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점검 과정을 거친 후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로호의 경우 발사 15분전부터 자동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이 시점 이후부터 이륙 시점까지는 사전에 프로그램된 절차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단계별 준비명령을 내보내고 발사체와 지상시스템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카운트다운을 수행하게 된다. 

해외의 발사체들도 나로호처럼 발사 직전 자동카운트다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시작 시점은 발사체마다 상이하다.

자동카운트다운이 시작된 후 컴퓨터가 각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오류가 발견될 경우에는 자동으로 발사가  중지된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