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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경제] 닭 반, 마늘 반…불나는 닭볶음탕

입력 : 2010.06.07 11:57

서울 중구 중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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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를 따라 흐르는 청계천.

이 일대에는 광장시장을 비롯해 평화시장, 방산시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시장이 몰려있다.

5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부시장도 그중 하나!

국내에서 유통되는 건어물의 절반이 거쳐 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시장이다. 

[전경희/시장상인 : 건어물은 없는 게 없죠. 여러가지 다 있으니까.]

[이현림/서울 필동 : 여러 가지 물건이 싱싱하고 맛도 좋고, 질이 좋아서 사러 와요.]

온갖 건어물에서 풍기는 짭조름한 바닷 냄새, 물 건너온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라는데!

[일본인 관광객 : 한국에 올 때마다 여기에 물건을 사러 와요. 맛있으니까.]

국적 불문하고 양손 묵직하게 사들고 그들이 향한 곳은?

종로 뒷골목 40여 년째 한 자리를 지켜 온 맛!

[이정호/서울 이문동 : 특이한 집이에요. 마늘하고 국물이고 전국에서 이렇게 하는 집이 없어요. 여기를 주에 한 번 씩 와야 돼. 이 맛을 보러 여기로 와.]

매콤한 국물이 혀끝을 감싸고 야들야들한 고기가 입에 착 달라붙는 닭 볶음탕!

뜨고 지는 수많은 메뉴 속에 굳건하게 고정 팬 거느려온 저력 있는 맛이다.

밥 때도 안 된 이른 시간.

손님 오기도 전에 닭볶음탕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김진영/ 닭볶음탕 가게 주인 : 미리 올려놔야 돼요. 이따 갑자기 몰아붙이면 얼른 못하니까 다 해놔요.]

아니나 다를까 음식이 끓기도 전에 손님들 들이닥치니 순식간에 식당 안이 가득 찬다.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어지간한 닭볶음탕은 명함도 못 내민다.

평범한 메뉴에서 특별한 맛을 찾았다. 

[문근식/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 집에서 와이프가 해주는 것도 맛이 있지만 여기서 먹는 것은 두 배 세 배 맛있기에 내 돈 주고 먹는 겁니다. 그러니까 돈 아깝지 않고 먹으시면 짱.]

땀이 주룩주룩 쏟아지고 입에서 불이 나는 이유가 있다?

마늘 집중투하!

그야말로 닭이 반 마늘이 반이다.

다른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양과 비교가 안 될 정돈데.

[완전 맛있어요.진짜 짱. 매울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맵고 고소하고 맛있어요.]

듬뿍 들어간 마늘이 바로 닭볶음탕 맛의 비결!

하루에 쓰는 양만해도 어마어마하다.

[김진영/ 닭볶음탕 가게 주인 : 마늘 닭도리탕집이라고 그래요. 손님들이 그런 식으로 말해요. 오시면 이 마늘을 한국자씩 넣어드리는데 이것도 적다고 더 넣어달라고 그러는분 많아요.]

마늘은 통째로 쓰지 않고 알싸한 맛이 우러나도록 하루치 마늘을 그날그날 갈아서 쓴다.

[김진영/ 닭볶음탕 가게 주인 : 갈아 놓으면 마늘 향도 없어지고 아삭아삭한 맛도 없어지고 냄새도 노랑내 같은 거 나요. 금방 갈아서 써야만 닭도리탕의 그 맛이 나요.]

마늘 못지않게 어떤 닭을 쓰느냐도 맛을 좌우한다.

너무 연한 영계도 너무 질긴 노계도 아닌 중간 닭을 쓴다는데.

마늘과 닭이 준비되면 반은 끝난 셈.

찌꺼기를 걷어가며 끓이다가 양념장 넣고 금방 빻은 마늘을 큰 국자로 하나 넣어 마무리하면 맛있는 닭볶음탕이 완성된다.

오래두고 가까이 사귈수록 좋은 게 어디 친구뿐일까!

오래 접하고 자주 먹어도 자꾸 당기는 맛.

젓가락 행진 멈출 줄 모른다. 

[딴데서 닭도리탕 먹으면 기름기 많아서 느끼하거든 이 집은 와서 먹으면 느끼한게 없어 매콤하니 시원해. 뜨거운걸 먹는데도 시원하다니까.]

[김도윤/서울 청담동 : 다른데 국물은 쫀득쫀득하고 밥 비벼먹는 느낌이잖아. 이거는 우리가 마셔도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마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양은냄비는 닭볶음탕의 최종양념이자 결정적 비법!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찌그러진 냄비에 먹어야 맛이 산다. 

[이창식/서울 중곡동 : 일반 이런 거 보다는 라면 끓여도 이게 맛있다고 하잖아요.]

맛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부지런히 먹다 보면, 빈 냄비만 덩그러니.

배는 불러도 아쉬움은 남는다. 

놓치면 서운한 스페셜 번외 코스!

진국에 끓여먹는 칼국수 맛도 수준급.

그뿐이랴, 콩나물, 김가루와 함께 볶아먹는 볶음밥도 황홀한 마무리메뉴.

버릴 게 하나 없다. 

[김성복/서울 대방동 : 제가 15년동안 왔는데 올때마다 사장님 훈훈한 정과 옛날에 어렸을때먹은 찌그런진 양은냄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직원들 회식자리로 최고입니다.]

마늘처럼 강렬한 유혹이 몰려옵니다.

출출한 허기를 달래주고 허전한 맘속까지 채워주는 맛.

푸짐하고 정겨운 닭볶음탕이 있어 배고픔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