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소신공양은 분신 자살과 다르다"
소신공양(燒身供養)... 처음엔 생소한 용어라 잘 와닿지 않았는데 뜻을 알아보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큰 충격을 줬던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첫 앨범 재킷이었던 사진.
1963년 6월 베트남의 고승이었던 '틱 누탄쾅' 이 당시 친미 정권이었던 베트남의 고 딘 디엠 정권에 대해 불교 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며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가부좌를 튼 채 기도하면서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 사진이 알려지면서 당시 서구 사회는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고, 이후에도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앨범 재킷으로 사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줬죠.
불교계는 '소신공양'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분신자살과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 제23에
'부처님 회상에서 수행정진할 때 육신으로 공양함을 서원하고 행유를 몸에 바르고는 부처님 앞에서 하늘의 보배 옷으로 몸을 감아 거기에 향유를 끼얹고 몸을 스스로 태워 공양을 올려 불은에 보답한다.
스스로 소신하면 그 광명은 두루 80억 항하사 세계를 비춘다'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이에 따라 소신공양은 깨달은 구도자가 자신의 온 몸을 태워 자신은 절대 삼매에 들면서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그 빛으로 중생을 널리 구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틱 누탄쾅' 스님의 소신공양은 결국 고 딘 디엠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내며 베트남 저항의 상징으로 남지요.
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해 또다른 베트남의 정신적 지도자 틱낫한 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1963년 베트남 스님들의 소신공양은 서구의 기독교 사회가 가진 도덕적 관념과는 아무래도 좀 다릅니다. 언론들은 그때 자살이라고 했지만 그 본질을 살펴보면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극단적 저항행위도 아닙니다.
소신공양 전에 남긴 유서에서 스님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제자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고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을 뿐 입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유언으로 남긴 문수 스님, 어떤 말씀을 하고 싶었을까요?
(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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