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한미, 서해 대규모 연합훈련 6월 중순 이후로 연기

입력 : 2010.06.04 20:23

중국 '불편한 심기' 표출 관측…훈련규모 변경 가능성도


다음 주 서해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6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주 초에 열릴 계획이던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이 미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2~3주 연기돼 6월 중순 이후 실시되고, 대잠훈련은 이달 말 또는 7월 초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가 훈련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획을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해 당초 7일부터 10일까지 서해에서 대규모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시위에 참가할 양국 전력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우리나라 소속 한국형 구축함(4천500t급.KDX-Ⅱ)과 1천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연합 훈련 일정을 연기한 배경에는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가 임박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소식통들은 안보리 의장국인 중국이 서해에서 한미 양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이 연기된 뒤 실시될 연합훈련에 미국이 항공모함을 파견하지 않는 등 훈련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과 내용이 바뀌는 과정에 있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양국의 전력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미 현지시간)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위해 항모를 서해에 파견할 계획이 당장에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