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에서 20대들이 고령의 미화원을 모욕하거나 폭행하는 '패륜'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은 개인의 성공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의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무조건 자기 경쟁력만 끌어올리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이런 폭력에 대한 죄의식까지 둔감하게 만드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는 4일 "학력만 내세우는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존중감을 잃고, 이어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돈 많은 승자만 동경하는 비굴한 존재가 되기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학생을 평가하는 척도가 '성적 등의 스팩(조건)이 좋은가'에서 '얼마나 사람답게 행동하고 공동체를 위해 살 수 있는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고계현 정책실장도 "학생들이 자기중심적 사고 탓에 학내 미화원과 경비원을 이웃의 어르신으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며 인성 교육의 강화를 제안했다.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유수현 교수는 "노인과 사회적 약자 등의 인권을 소중히 대하는 습관을 가르쳐야 하는데, 어른들이 너무 이런 일에 너무 무관심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내 근로자를 존중하는 자치 규약을 만들고, 대학 당국도 이런 행동을 기초 예절로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정치학)도 "학생이 주인이고 미화원·경비원은 하인이라는 식의 잘못된 시각은 교육으로 고쳐야 한다"며 잘못된 세태를 바로잡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말 연세대에서는 2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교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고, 앞서 경희대에서는 여학생이 미화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어 '패륜녀'란 비난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