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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한나라 82 민주 92

신병식

입력 : 2010.06.04 09:57


여론조사 우위 등을 앞세워 압승을 자신했던 한나라당도, 바닥의 민심을 기대하면서도 내심 불안해 하던 민주당도 투표로 드러난 '민심의 힘'에 모두 놀랐다.

지난 2일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시장(오세훈)과 경기도지사(김문수) 등 수도권 2곳을 포함해 부산(허남식)·대구(김범일)·울산(박맹우)·경북(김관용) 등 6곳의 광역단체장만 확보했다.

민주당은 전남(박준영)·전북(김완주)·광주(강운태) 호남 3곳뿐 아니라 인천시장(송영길)과 충남(안희정)·충북(이시종)·강원(이광재) 도지사 등 모두 7곳에서 승리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시장(염홍철) 1석만 건졌으며, 경남과 제주도지사는 김두관·우근민 무소속 후보에게 각각 돌아갔다.

228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82곳에 머물렀고, 민주당 92곳, 자유선진당 13곳, 민주노동당 3곳, 국민중심연합과 미래연합이 각각 1곳, 무소속이 36곳을 차지하는 등 지방권력의 추가 야당으로 옮아갔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깝게 졌지만, 서울 25개 구청장 중 21곳에서 압승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한 한나라당은 강남권 세 구청장 등 4곳에 그쳤다.

또 한나라당은 경기도 기초단체장의 경우 전체 31곳 중 10곳, 인천에선 10곳 중 1곳에서만 이겼다.

민주당은 4년 전 1곳만 당선됐던 경기에서 19곳, 당선자가 없었던 인천에선 6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전국 680명을 뽑는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 326명, 4년 전 전패했던 서울시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선 96명 중 74명을 진출시켰다.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후보들이 약진했다. 서울의 곽노현 후보는 34.3%를 얻어 보수 성향의 이원희 후보(33.2%)를 제쳤고, 경기에선 김상곤 후보(42.3%)가 정진곤 후보(27.2%)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강원의 민병희 후보는 39.9%로 현 교육감인 한장수 후보(32.6%)를 이겼고, 광주의 장휘국 후보와 전남의 장만채 후보도 각각 39.8%, 55.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진보 성향의 후보들끼리 접전을 벌인 전북에서는 ‘진보 단일후보’인 김승환 후보(29.0%)가 오근량 후보(28.7%)를 상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나머지 10곳에서는 임혜경(부산), 우동기(대구), 나근형(인천), 김신호(대전), 김복만(울산), 이기용(충북), 김종성(충남), 이영우(경북), 고영진(경남), 양성언(제주) 등 보수 후보들이 당선됐다.

민주당 'MB정책 폐기' 대공세
민주당 등 야권 시·도지사의 대거 당선으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의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 "정부의 낙동강 정비사업을 중단시켜 그 예산 22조원을 교육·복지·일자리 예산으로 쓰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금강 정비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정부의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낙동강과 금강 유역 정비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일 최고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4대 강 공사 중단 ▶세종시 수정안 철회 ▶대결적 대북 정책 폐기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백지화하라고 압박했다.

또 ▶내각 총사퇴와 전면 개각 ▶천안함 관련 대국민 사죄와 군 책임자의 문책 등도 요구했다.

한나라당 도지사들이 추진했던 지방시책들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 시절 추진해 온) 송도경제자유구역 사업의 문제를 밝혀내겠다"고 공약했다.

송도 개발에 치중했던 행정력과 시설을 구도심에 유치하고, 도시 축전을 폐지하며, 자전거도로 사업도 재조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로 승리를 일궈 낸 야권과 함께 지방에서 공동 정부를 꾸려 한나라당 단체장이 추진해 왔던 지방정부 사업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한 명에서 여섯 명으로 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찰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보 성향인 곽노현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3일 "교과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전국 교육감들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은 고교 다양화와 교원평가제 등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한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은 3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참모진을 대표해 사의를 표명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 개편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만큼 정 실장의 사의를 조만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8.1%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3개월 만에 8%대로 진입했다.

또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

지난 4월 27일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GDP 증가율이 8%를 넘어선 것은 2002년 4분기 8.1% 이후 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2.1%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한 3월 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활동지수, 건설기성액, 기업과 금융기관의 분기 결산자료 등을 추가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20장관회의 개막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4일 부산에서 시작된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날 오후 6시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리셉션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는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다.

회의는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타 이슈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우선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에 걸쳐 남유럽발 충격에 따른 세계 경제 현황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인다.

이 자리에서는 재정 건전성 확보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5일에는 금융권 분담방안을 포함한 금융규제개혁 방안도 논의한다. 은행세로 대표되는 금융권 분담방안과 관련, IMF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정책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캐나다와 호주 등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급속한 자본 이동 규제라는 큰 틀의 원칙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 스페인에 1골차 석패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맞아 석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후반 39분 미드필더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허용, 0대1로 무릎 꿇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쳤다.

스페인과 역대전적은 2무 2패로 열세를 이어 갔다.

허정무호는 올해 가진 11번의 평가전에서 7승 4패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벨라루스(0대1)와 평가전부터 2연패하며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허정무호는 그러나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가능성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