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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엄지'가 투톱 운명 결정?

입력 : 2010.06.03 10:26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이 전격 동반퇴진한 직접적 이유에 대한 각종 보도가 무성한 가운데 하토야마 총리의 '엄지 손가락'이 '투 톱'의 운명을 갈랐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의 유력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3일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퇴진을 앞당긴 것은 하토야마 총리의 왼손 엄지손가락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달 31일과 1일 있었던 오자와 간사장,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회장과의 3자회동에서 민주당 쪽의 사임요구를 거부하면서 분위기는 유임쪽으로 흘렀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사태가 하토야마 총리의 하야쪽으로 급선회한 것은 1일 오후 3자회동뒤 기자들에게 하토야마 총리가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건이었다는 것.

하토야마 총리는 3자회동 장소를 나오면서 기자들이 '총리직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냐'고 묻자 말없이 미소짓는 표정으로 여유있게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경직되고 무거운 표정의 오자와 간사장이나 고시이시 참의원 의원회장의 표정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장면이 취재진에게는 3자 회동에서 총리직 유임을 확약받은 것처럼 보도되고 각 방송의 저녁 뉴스에 크게 부각되자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참의원 의원들뿐 아니라 조용하던 중의원 의원들을 '격동'시켰다.

오자와 간사장과 고시이시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의원들로부터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숙해야할 총리가 저럴수가 있느냐'는 전화가 빗발쳤고 오자와 간사장은 총리에게 밤 늦게 전화를 걸어 "내일 양원(중의원.참의원) 총회에서 당 대표(하토야마)에 대한 해임동의가 나와도 좋겠느냐"고 사임을 직접 압박했다.

이 전화를 받고 당내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 것을 감지한 하토야마 총리는 "알았다. 그렇다면 간사장(오자와)도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고 말해 정권 '투톱'이 서로를 찌르는 형태로 동반퇴진이 결정됐다.

하지만 하토야마 총리측은 "엄지를 세운 것은 유임한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괜찮다. 풀죽지않았다'는 의미였으며, (사임하려는) 내심을 드러내지않으려는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사임직후 기자들에게 "사임 의사는 이미 31일 3자회동때 당쪽에 전달됐고, 10일전부터 사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