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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별해' 나르시시즘 바이러스 전세계 퍼져

입력 : 2010.06.03 10:19

'나는 왜 나를 사랑하는가' 출간


"우리 아이는 특별하니까요!" 한 이유식 광고에 등장했던 말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을 쓰려는 부모의 자식 사랑을 겨냥한 광고였다.

하지만 진 트웬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 부교수와 키스 캠벨 조지아대 심리학과 부교수는 제발 아이에게 '너는 특별하다'는 말을 그만 하라고 조언한다.

2006년 출간된 '자기중심주의 세대(Generation Me)'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트웬지 부교수와 캠벨 부교수는 공동 집필한 책 '나는 왜 나를 사랑하는가'(옥당 펴냄)에서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자기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나르시시즘이 외모 지상주의와 물질 숭배주의는 물론 폭력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도 일으키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에서 교내 총격사건이 증가하는 것도 나르시시즘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자화자찬의 나르시시즘 문화가 확산하면서 교내 대량 살상이 청소년들 사이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유명인이 되는 지름길로 여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교수와 학생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인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가 살인극을 벌이기 전에 일부러 시간을 내 NBC TV에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총이나 문화의 문제가 아니다. 나르시시즘이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성공할 권리가 있다는 천부권(天賦權) 의식이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분석은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은 나르시시즘의 전파 통로로 TV 등 미디어와 인터넷을 지목했다.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룬 가십 잡지와 영화, 광고, 리얼리티 TV 쇼 등를 통해 '나르시시즘 바이러스'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

저자들은 나르시시즘의 확산을 막으려면 먼저 가정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특별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보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