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변수 세종시…각 당에 경고·기대 메시지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거셀줄 은 몰랐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A씨는 3일 "대전.충남지역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정부 여당의 세종시 수정 추진을 심판하는 선거였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선거 개표 결과, 대전.충남지역의 민심은 한나라당에 '심판'을, 민주당에 '기대감'을, 자유선진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각각 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평가의 기준은 바로 '세종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이의 해결을 위한 의지다.
대전시와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충남지사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염홍철 후보에 18.2%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고,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는 1위를 차지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로 벌어지면서 3위로 밀려났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모두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대전지역에선 5개 구청장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3곳,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곳을 챙겼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이 5곳 모두를 싹쓸이했다.
충남도내 기초자치단체장(시장ㆍ군수) 선거에선 16개 시ㆍ군 가운데 자유선진당 후보는 7곳, 한나라당 후보는 4곳, 민주당 후보 는 3곳, 국민중심연합 후보는 1곳, 무소속 후보는 1곳을 각각 거머쥐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가 7곳, 한나라당 후보가 6곳, 열린우리당 후보가 3곳을 각각 차지했던 것과 비슷한 구도다.
한나라당은 시장.군수 후보 4곳을 당선시킨 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할 수도 있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도지사 자리를 민주당 후보에게 내준 것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에서 도지사 자리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역정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안희정 후보의 충남지사 당선은 이명박 정부 들어 크게 위축됐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화운동 세력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민선 5기가 출범하면 지역정가가 새판짜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최악의 결과에 다름아니다.
대전시장 자리를 확보하고 구청장 3곳을 차지하긴 했지만 잔뜩 기대했던 충남지사를 잃음으로써 더 이상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이란 말을 듣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안이했던 행태를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조직을 새롭게 추스르지 않으면 영원히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 점을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선진당은 한 석도 아쉬운 국회의원직을 사퇴시키면서까지 박상돈 후보를 공천하는 등 충남지사를 잡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지만 '충청권의 세대교체'를 표방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의 기세에 무릎을 꿇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선진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을 놓고 심각한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박상돈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치러지는 7.28 천안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지역정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이 선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민주당은 충청권의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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