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사상 첫 야권 도지사…경남도 행정 대변화 예고

입력 : 2010.06.03 06:03

효율성보다 민주적 절차 중시 예상…공무원들 '공동정부' 혼란 초래 우려


지난 15년간 한나라당이 독식해왔던 경남도지사에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의 깃발을 들고 입성하게 돼 앞으로 경남도의 행정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7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김혁규 도지사에 이어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김태호 현 지사가 각각 도정을 맡아왔다.

다음 달에 출범할 '김두관 경남호'는 도정 운영에서 효율성보다는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가 후보 시절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 3당, 희망자치 만들기 경남연대와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면서 '공동지방정부는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하여 구현한다.'라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 TV방송 토론에서 "'민주도정협의회는 '참여 자치'의 하나로 도정에 새마을운동협의회 등 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처럼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험적으로 도입되는 이 협의회는 지방자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21세기 새로운 행정시스템으로 도지사가 도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폭넓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희망자치 경남연대 등은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원들은 경남도와 도의회 사이에 민주도정협의회가 끼어들면서 도정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소속 경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 간에 정당과 성향이 다른데다 도정협의회의 의견까지 반영될 경우 인사교류 분야에서 상당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한 공무원은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도의회와의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수 있고 경남도 출자ㆍ출연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를 둘러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4대강사업을 저지하고 그 예산을 민생복지로 돌리겠다고 수차례 밝힌 만큼 이 문제를 놓고 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때문에 김 당선자가 소통과 화합, 통합의 지도력을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 당선자의 행정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공약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복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린 신도시 건설과 더불어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청 내에 '고용촉진담당관'을 신설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청년실업 해소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각급 학교의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장애인 평생교육연수원 건립,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시행하고 대학 등록금의 인상 과정에 사회적 합의를 존중하는 절차를 제도화하는 '대학등록금 합의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2천 병상 규모의 초대형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2천억원을 들여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진료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틀니 및 임플란트의 보급을 추진할 전망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교통카드 하나로 경남 전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광역교통 환승할인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습지 및 홍수 총량제 시행과 함께 습지형 자연 여과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생명과 풍요의 낙동강 가꾸기'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