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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사임까지 긴박했던 일주일

입력 : 2010.06.02 14:48|수정 : 2010.06.02 14:51


일본 하토야마 내각에 이상한 기류가 떠돌기 시작한 것은 5월27일부터였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후텐마(普天間) 주일미군 기지를 오키나와(沖繩) 내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길 원하는 반면, 연립정부의 일원인 사민당이 이를 강력히 반대한 게 문제였다.

정부 방침을 확정하려면 각료인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의 서명이 필요했다.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이 끝까지 서명을 거부할 경우 파면될 것이라는 소문이 27일부터 일본 정가에 떠돌기 시작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은 겉으로는 "내각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27일 하토야마 총리를 만나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토야마 총리는 이튿날인 5월28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거쳐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옮긴다는 미.일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서명을 거부한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하는 강수를 뒀다.

오자와 간사장은 같은날 후쿠시마 소비자상과 통화를 하면서 "(후텐마 문제와 관련) 당신이 옳다"며 하토야마 총리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고, 오자와 간사장 주변에서는 "총리를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출마를 앞둔 의원들도 총리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내각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이대로는 선거 참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사민당이 30일 연립 이탈을 정식으로 결정하자 오자와 간사장과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은 5월31일과 6월1일 연이틀 하토야마 총리를 만나 총리 퇴진을 포함한 정국 타개 방안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하토야마 총리는 사임을 거부했고, 오자와 간사장은 회담 후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수차례 미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오자와 간사장은 하토야마 총리가 옷을 벗을 경우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자신도 간사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등할대로 비등한 여론은 '하토야마-오자와 체제'에 더이상 시간을 주지 않았다.

자민당 등 야당은 내각불신임안 제출을 공언하며 민주당을 압박했고, 일본 언론까지 나서서 "사민당이 내각불신임에 찬성하고,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3표만 나오면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거론하며 총리의 결심을 촉구했다.

버틸 수 없게 된 하토야마 총리는 2일 중.참의원 양원 의원 합동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오자와 간사장과의 동반 사임을 표명함으로써 일주일간의 '길고 긴' 줄다리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