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에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두 편의 영화가 '인종 왜곡'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중동이나 아시아의 얘기인데, 정작 주인공은 '백인'이 나온다는 것 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과 미국에서 이달말 동시에 개봉된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입니다.
말 그대로 페르시아 왕실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인데, 주인공은 푸른 눈의 유럽계 배우가 맡았습니다.
[오마르 하룬/파키스탄계 : 좀 당혹스럽고 실망했죠. '할리우드가 또 시작이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라스트 에어벤더'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긴데, 영화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백인입니다.
[가이 아오키/인권 운동가 : 영화나 TV에서 주인공은 늘 백인이고, 아시아계는 악당이나 우스꽝스러운 역할만 맡고 있습니다. 모욕적이죠.]
영화 제작사 측은 연기력을 우선해 뽑았을 뿐 인종 편견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영화 안 보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마이클 리/인권 운동가 : 적어도 영화가 크게 흥행하는 건 막자는 차원에서 영화 보이콧을 하고 있습니다.]
흑인 대통령에 라틴계 대법관, 중동계 미스 유에스에이까지 나온 마당에 할리우드제작자들만 시대에 뒤처진 백인 선호 사상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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