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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마십니다"…유시민 후보 24시

입력 : 2010.05.29 13:24

동서남북 종횡무진..잠잘 틈도 없어


28일 오전 11시 수원시 인계동 국민참여당 선거사무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유시민 후보는 노란색 점퍼와 노란색 넥타이, '기호 8 유시민'이라고 적힌 노란색 어깨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야4당 대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랴부랴 수원으로 달려온 길이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에 단 일분도 늦지 않았다.

그는 수원사무실에서 처음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서 준비한 회견문을 간단히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북한은 독재 국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 않은 나라입니다. 붕괴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파탄 나면 누가 손해를 보겠습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그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으로 이동했다. 

도중에 허름한 손자장면 집에 들어가 동행한 기자들과 함께 자장면과 군만두, 탕수육으로 점심을 때웠다. 

"목 언제부터 안 좋아졌나?"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MBC토론 때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아. 목 좀 아껴야 하는데(웃으면서)" "무척 힘들어 보인다. 체력관리 어떻게 하고 있나?" "그냥 버티는 셈이다. 요즘 약을 하도 많이 먹어 도핑 테스트를 하면 그냥 걸릴 것이다." 그는 식사 도중 여러 차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단 응답률이 너무 낮고 후보자에 대한 설명도 불충분하다. 샘플 역시 부정확하다. 이런 조사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설득력이 없다." 동행한 기자들이 자장면을 절반도 먹지 못했지만, 그는 몇분도 안돼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원래 밥을 빨리 먹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선거철이라 바빠서 밥을 거의 '마시고' 다닌다. 미각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시장. 

유세장에는 이미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노란색, 초록색 셔츠를 입은 수십명의 선거 도우미 아줌마들이 춤을 추고 함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유 후보가 도착하자 "유시민! 유시민!"이라는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20∼30대 여성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20대 여성은 "아! 유시민이다!"라고 소리지르며 자신의 친구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유세현장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유세 차량에 오른 유 후보는 "저는 힘없고 백 없고 억울한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 국정원장 그 사람들 총 한 방 쏴본 적 없는 사람이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고 남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선거에서 이겨보겠다고 국가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서 내려오자 청바지에 폴로 티를 입은 50대 초반의 남자가 그를 얼싸안고 "성공하십시오! 꼭 이기십시오!"라고 말했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론 '운명이다'를 들고 유 후보에게 다가가 "후보님! 사인해주세요, 팬이에요."라며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광주시 경안시장, 이천시 터미널을 거쳐 오후 6시30분 용인시 수지에 있는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나타나자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 300여명이 몰려와 "유시민!"을 연호했고 일부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투표용지는 종이로 만든 총알입니다. 전쟁도 막을 수 있고 독재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에 참가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유 후보는 열변을 토하던 다른 유세현장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처럼 톤을 낮춰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학교에 찾아와 강연하고 도내 대학생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그의 유세는 서울로도 이어졌다.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역으로 이동한 그는 광역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이렇게 1시간을 보낸 유 후보는 인근 모처로 이동, 선거사무실 정책팀과 늦은 밤까지 회의를 했다. 그는 이날 귀가도 하지 못했다. 

유 후보는 29일 오전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 유세를 시작으로 구리, 포천, 연천, 양주, 의정부, 고양 등 경기북부지역을 돌며 막바지 표밭갈이를 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