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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너무 짧아요!"…김문수 후보 24시

입력 : 2010.05.29 13:22

'24박25일 민심기행'..21일간 4천㎞ 강행군


"하루 24시간이 이렇게 짧은 줄 몰랐어요." 6.2지방선거 투표일을 닷새 앞둔 28일 오후 1시 여주농협 앞.

500여명의 청중앞에서 막바지 유세활동을 하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를 만났다. 

4대강 정비사업을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주군 내 수능시험 공간 마련'과 '도로확장공사' 등을 공약,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김 후보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느껴졌고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7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이날까지 21일째 도내 곳곳을 돌며 '외박(?)' 유세를 강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피로감이 감춰지지는 않았다. 

김 후보를 수행하는 한 측근은 "벌써 21일째 강행군이다. 김 후보가 '잠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라고 귀띔한 뒤 "수행하는 우리 젊은 사람들도 힘든데 김 후보가 왜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도내 31개 시.군을 1시.군당 1차례 이상 방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지금까지 도내 대부분의 시.군을 돌았으며, 조금이라도 더 현지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유세를 마친 시.군에서 잠을 잔다. 

잠자리는 선거캠프 일정팀이 그날그날 유세 마감 장소를 감안해 적당한 장소를 골라 섭외한다.

그동안 사찰에서도 잤고, 복지시설에서도 잤고, 청소년 보호시설과 컨테이너로 만든 근로자 임시 숙소에서도 잤다. 

그러나 평소 잠자는 시간은 4시간이 넘지 않는다.

선거운동이 장기전인 만큼 당초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을 목표로 세웠으나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그래서 늘 수면시간이 부족하단다. 

측근들은 부족한 잠을 이동하는 차안에서 '쪽잠'으로 조금씩 해결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남양주 거리유세를 마치고 여주에 도착한 김 후보는 어젯밤의 경우 오랜만에 '긴 잠'을 잤다고 했다.

그런데도 잠 잔 시간은 5시간에 불과했다. 

후보 TV합동토론을 마치고 새벽 2시에 하남시 구산성지에 도착, 한 신부님의 집에서 잠자리에 든 뒤 아침 7시에 일어났다.

5시20분이면 일어나는 평소 아침보다 늦잠을 잔 것이다. 

이날 여주농협 앞 유세를 지켜보던 원종태(56)씨는 "김 후보는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안다."라면서 "지역 실정에 맞는 교통,교육 문제 등을 잘 짚었다."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 측근들은 이같은 유권자들의 호응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 김 후보를 버티게 하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하루 평균 350㎞를 이동하고 2천여명의 유권자와 악수를 하며, 평균 50여명의 유권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포옹을 한다.

걷는 거리만도 하루 10㎞가 넘는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총 이동거리가 4천㎞가 넘는다.

만 리 행군이다. 

수행원들이 유권자 손에 전달하는 명함도 하루 5천~7천장으로 지금까지 15만장에 이른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를 마친 뒤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인근 식당을 찾았다.

도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식사는 꼭 근처 식당에서 한다고 했다.

식사 중에도 옆 자리에 앉은 군민에게 "구제역 관련해서 돼지고기 판매에 지장이 없느냐."라며 민심을 챙겼다. 

곧바로 이어질 인근 이천지역 유세 시간을 맞추기 위해 김치찌개에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운 그는 "(체력을 위해)밥은 잘 챙겨 먹는다."라며 "잠들기 전에 팔굽혀 펴기를 30개씩 하고 스트레칭도 잊지 않고 하는 게 체력 유지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의 승용차 안은 이같은 강행군을 위한 보급창고이자 재충전의 공간이다.

차 안에는 종교시설과 공사현장 등 유세 현장에 맞춰 입기 위한 6~7벌의 옷이 준비돼 있다.

신발도 구두와 운동화, 등산화가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비상약을 담은 박스가 트렁크에 늘 실려 있다.

하루 10여차례 연설을 해야 하는 목을 보호하기 위한 스프레이 형태의 성대보호제는 가장 챙기는 필수품이다. 

식당을 나서기 전 그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바쁜 유세 일정 중에도 틈틈이 아내와 딸에게 전화하는 일은 잊지 않는다."라고 말한 그는 "아내와 딸이 자주 문자를 보내 응원을 해 준다."라고 말했다. 

"결국엔 가족이 중요한거죠."라고 말한 뒤에는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20여분만에 도착한 이천버스터미널에서 마이크를 잡고 30여분간 배우 박해미씨와 함께 700여명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김 후보는 '김문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다음 유세장소인 광주시로 이동하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의왕시까지 이어진 그의 이날 후보로서의 하루도 늦은 밤이 돼서야 마감됐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