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MP3 같은 디지털 음향기기 사용이 늘면서 청각 질환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청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어폰을 끼고 있지만 음악이 주변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가 큽니다.
[조성현/서울 수서동 : (다른 사람들 듣는 노래소리가 들리나요?) 제가 노래를 안 듣고 있을 때는 옆에서 들려요. 무슨 노래인지 알 정도로 들리는 것도 있어요.]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MP3나 휴대용 게임기 같은 휴대용 디지털기기 가지고 있는 학생 손 들어보세요.]
[이나영/고교 1학년 :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 때 많이 듣고요. 쉬는 시간에 시끄럽잖아요. 그럼 거의 MP3 꽂고 많이 들어요. 거의 계속 달고 사는 편이에요.]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위해 디지털 음향기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청각 질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7,200여 건에 불과하던 어린이 보험의 청각 질환 보험금 지급 건수가 매년 2배 가까이 늘고 있습니다.
[김경원/동양생명 상품개발팀 : 요즘은 디지털기기를 일찍 접하다 보니까 미취학 아동들에 대해서도 보험금 청구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어폰 음량의 최대치인 100 데시벨에서 2시간 연속으로 듣거나, 95 데시벨에서 4시간 계속해서 들을 경우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가 손상돼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석균/용산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 저희가 고칠 수 있는 병이면 좋겠는데요. 이 병은 현대의학으로 고치기는 불가능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소리를 듣는 세포가 한 번 손상당하면 이게 재생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아예 MP3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최대 음량 기준 60% 이하로 가능한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으로 사용하는 게 낫다고 전문의는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형석,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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