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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영진위원장에 사실상 사퇴 촉구

입력 : 2010.05.27 14:33

신재민 차관 "영진위원장 부적절한 처신…책임져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최근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에 대해 "위원장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27일 말했다.

신 차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조 위원장의 처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상황을 파악한 결과, 조 위원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위원장이 유감 표명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생각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위원장 임면권도 문화부 장관이 갖고 있는 점에 비춰 신 차관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조 위원장에게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영진위가 정부 예산과 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엄정한 공정성이 요구되는데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건 행동은 매우 부적적할 처신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영진위는 1999년 공사에서 정부의 위임을 받은 민간 전문기구로 전환됐는데 어떤 작품을 지원하느냐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념과 정치색 등에 따라 지원을 못 받는 쪽에서 계속 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위원장들도 임기를 제대로 못 채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술 중에 가장 산업화가 된 영화의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게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영진위가 자체적으로 지원방식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영진위의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신 차관은 "영화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영화촬영 시설을 비롯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외국영화 촬영도 국내에 유치하는 등 간접 지원 방식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칸 영화제 출장 중이던 지난 14~15일 영진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 9명 가운데 7명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다큐멘터리 2편과 장편 1편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