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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능곡시장!
능곡시장은 150m 남짓한 골목에 60여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시장이다.
[이금순/시장상인 : 옛날에는 컸어요. 여기가 신도시 나기 전엔 컸는데 신도시 나는 바람에 다 죽었어.]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세월 속에도 정겨운 모습을 간직한 얼마 남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배병금/고양시 토당동 :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하나 변한 게 없어.]
능곡시장처럼 오랜 세월 변함없는 맛이 있다?!
[김관우/시장상인 : 내가 여기서 25년 됐거든 근데 그 양반이 더 오래됐어 더 선배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간판이 아예 메뉴판~고르고 따질 것도 없다.
배꼽시계 울리자마자 찾아오는 손님들로 일찌감치 만원사례~ 30여 년째 문전성시라는데~!
[노재승/고양시 행신동 : 점심 때 이걸 먹어야 하루 일과가 편안하게 잘 돼요.]
[김인순/고양시 토당동 : 항상 와서 먹어도 얼큰하고 시원하고 아주 속이 확 풀립니다.]
강산이 몇 번씩 변해도 모범단골 애정전선 이상 없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게 만드는 북어탕!
다른 메뉴 필요 없이 오직 북어탕 하나로 승부한다.
[정인수/고양시 토당동 : 여기오면 다른 거 신경쓸 거 없이 북어탕 먹으러 오는거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여러 가지로 편하죠.]
콩나물국, 해장국도 무릎 팍 꿇었다.
속 푸는 덴 북어탕이 단연 최고!
텅 빈속 채워주고 쓰린 속 달래주고~ 과음 때문에 아우성치던 뱃속도 북어탕만 들어가면 금세 편안해진다.
[이은분/북어탕 가게 주인 : 술 먹고 죽겠다고 겔겔거리면서 할머니 국물 좀 많이주세요. 죽겠어요 그러는데 그럼 많이 주면 먹고 나서 살았대 땀을 절절절 흘리면서 살았대 그러는데 뭐 내가 다 살려준다니까.]
[이인욱/고양시 토당동 : 북어국 먹으면 시원해지고 그 깊은 맛 때문에 속이 확 풀어지죠 술 즐겨먹는 사람들 참 좋습니다.]
어딜 가나 북어국은 많지만 이렇게 푸짐한 북어탕은 흔치않다
아니나 다를까 북어 한 마리가 통째로! 일인일북어! 부족함 없이 양껏 맛볼 수 있다.
질긴 맛 전혀 없이 부드러운 맛도 압권이다.
바짝 말린 북어 대신 반건조 북어를 써야 부드러운 맛이 산다는데~!!
그뿐만이 아니다.
쌓고 또 쌓고~ 북어탑을 쌓아야 맛이 난다?!
이제 북어는 두드리는 게 아니라 쌓아서 푹 쪄야 제 맛!!
[이은분/북어탕 가게 주인 : 살도 쫀득쫀득하고 맛있고 국물도 시원하고 그래야 손님들 좋아하지 설쪄도 못써. 두 시간은 쪄야 돼. 한 시간 찌다가 또 물줘야돼 타니까 물을 또 부어야 돼. 그래서 푹 쪄서 손님주면 환장을 하지 죽는대 맛있어서.]
뚜껑을 덮고 충분히 찌고 나면 야들야들~입에서 살살 녹는 북어로 다시 태어난다.
산더미처럼 쌓인 북어가 가득 채운 쌀독보다 든든하다.
북어만 쪄 놓고 나면 조리는 거의 끝난 셈~!!
특별한 육수 없이 그냥 물만 붓고 끓여도 얼큰하고 시원한 북어탕이 완성된다.
북어 한 마리 통째로 발라 먹으랴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먹으랴 부지런히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냄비 뚝딱!!
[고정숙/고양시 토당동 : 북어국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이 맛만 봐서 다른데 가서 잘 안 먹거든요 하얗게 끓이는 거 보단 이렇게 빨갛게 끓이는 게 맛있는 거 같아요.]
돌아서면 배고픈 청춘도 밥심으로 일하는 중년도 문제없다 밥도 국물도 무한정 더 퍼준다는데~!
[이은분/북어탕 가게 주인 : 배 터져 죽는거는 못들어보고 옛날에 굶어 죽은 소리는 많이 들어 봤어. 그니까 실컷 먹어도 배터져는 안 죽어 하하. 인심은 그렇게 살아야 돼. 박하게 살면 안돼. 밥이나 많이 먹어.]
푸근한 할머니 인심은 북어탕에 빠지지 않는 최종양념!
[김기상/서울 홍은동 : 옛날 투박한 이북 사람 같은 스타일에 정이 많으신 거 같고.]
30년을 이어 온 따뜻한 밥 한 끼 할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면, 넉넉한 맛과 인심이 살아있는 북어탕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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