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니페스토 운동보다 한 단계 진보" 평가, 공약 수용 후보에게 '한 표' 행사..지선의 변수
"유권자가 제안하는 공약을 수용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지방선거를 유권자의 축제로 만들자."
6.2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출마 후보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선거공약을 유권자들이 제시하고 나서 새로운 선거문화의 한 단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출마 후보자가 제시하는 선거공약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권자 스스로 이슈를 제시하고 수용 여부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매니페스토 운동보다 한 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다.
◇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복지 우선" = 강원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춘천시장 및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행복한 춘천 건설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공약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지원,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대중교통 조조 할인제 도입,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다.
울산 시민연대도 사회복지예산 일반예산 대비 30%까지 확대, 노동자 밀집지역 공동 보육시설 설치, 만 0~5세 아동 보육료 100% 지원 등 13개 공약을 출마 후보자에게 촉구했다.
충북여성연대와 제주여민회 등도 여성건강권 확보와 일자리 확대,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추진, 여성 장애인 활동보조 보장 등을 제안했다.
특히 유권자 스스로 첨예한 지역 현안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역 내 쟁점 가운데 '10대 공약 22개 실천과제'를 선정해 인천시장 후보 4명에게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 중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사청문회 도입, 강화·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전면 재검토 등은 후보 간 엇갈린 태도를 보이면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또 대전유권자희망연대도 원주민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도시재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 등 재개발지역 원주민 보호를 위한 주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공약 수용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 행사 = 전국 각지의 유권자연대는 공약을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용여부를 따져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판단,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기로 해 이번 지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노총 포항지역본부는 근로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노동계의 공약과 정책을 수용한 후보를 선택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경기 구리시청 공무원노조도 무주택 공무원 주거안정대책, 인사적체 해소, 직위 공모제 해소 등 12개 항목을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시장 후보들에게 주문한 가운데 요구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충북유권자연대는 세종시 원안 추진, 무상급식 전면시행,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 등을 골자로 한 공약을 내건 가운데 이를 수락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4대강사업이 한창인 경남지역에서는 낙동강, 연안관리, 습지보전, 생태도시 등 6개 분야 환경정책을 공약으로 채택해 적극 실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는 "매니페스토 운동도 후보자 공약에 대한 평가 중심에서 유권자 스스로 공약을 선정.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이는 유권자가 지역 현안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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