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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천안함 후폭풍…금융시장 '충격'

정명원

입력 : 2010.05.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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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함 사태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고 환율과 주가는 모두 연중 최대 변동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무엇보다 외환시장이 대북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외환 딜링룸은 어제 거의 혼돈 수준이었는데요.

그렇지않아도 유럽발 악재 여파로 20원 가까이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10분 만에 30원 이상 추가로 뛰면서 50원 넘는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에다가 한국의 전쟁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보도까지 전해지면서 충격에 빠졌는데요.

달러를 내놓는 사람은 없고 앞다투어 달러를 사겠다고만 하면서 50원이 넘는 원·달러 환율 폭등세가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15개월만의 최대 변동폭에 외환 딜러들은 점심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는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한국은행이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도 개입에 나서면서 급등 폭이 다소 줄긴했지만 결국 원·달러 환율은 35원 50전이나 뛰면서 12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나흘 동안만 100원 이상 뛰어 9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는데요.

시장에서는 북한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무너질 것을 걱정하며 개입했었는데 이제 완전히 거꾸로 가지 않나요?

<기자>

장 막판에 달러도 풀고 장이 끝난 뒤에는 한국은행 부총재가 필요하면 시장에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는데요.

현재 환율 상승 속도를 그냥 두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난해 봤듯이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지금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환율 급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해외에서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우리 경제를 불안하게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오를 수록 오히려 더 불안하게 본다는 거죠.

실제로 우리나라 부도위험지수도 폭등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더욱이 유럽발 악재로 유럽 등 우리 주요 수출시장이 같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향상보다는 당장 매출 감소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부담이 커졌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연쇄 물가상승 우려까지 있는데요.

정부가 오늘 금융시장 개장 전에 긴급 경제금융합동대책회의를 여는 것도 이런 고민을 담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앵커>

환율도 큰 문제고 주가도 크게 흔들렸죠?

<기자>

업친데 덮친 격이었는데요.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이 국유화되면서 유럽발 악재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북한 관련 악재로 환율이 폭등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72포인트나 급락을 하면서 한때 연중 최저 수준인 1532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 지수도 장중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달에만 6조 원 가까이 판 외국인들은 어제 5천 8백억 원어치 주식을 내던지 듯 팔면서 급락세를 이끌었는데요.

투매현상이 나오면서 날개없이 추락하던 주가는 연기금이 3천억 원 넘게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여 그나마 코스피 지수가 1560선은 지켰습니다.

어제 하루 증시 시가총액만 29조 원이 사라졌는데요.

코스닥 지수도 26포인트 이상 급락해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북한 관련 악재 못지않게 스페인 문제도 영향을 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가 빚에 못 견뎌 국유화되자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의 50%를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들이 떠앉고 있기때문에 1등이 이렇게 흔들리면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연쇄도산도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진 겁니다.

특히 이걸 해결하려면 그렇지않아도 나라 빚이 많은 스페인 정부가 또 빚을 지게 되면서 유럽발 세계경기둔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4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했고 일본과 홍콩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채권금리도 소폭 하락했네요.

<앵커>

미국 증시도 한반도 위험 증폭 영향으로 장중 급락했다죠?

<기자>

유럽 증시는 거의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장중 3백 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만 포인트 선이 무너졌는데요.

미 NBC 방송이 북한 군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보도하면서 오후들어 다소 안정을 찾았습니다.

특히 미 소비자 심리지표가 석 달 연속 오르면서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여 다우지수가 만 선을 회복한 채 마쳤고 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리보금리가 거의 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세계금융시장에서 우량은행도 돈 빌리기 쉽지 않아지고 있고 1유로에 1.22달러로 다시 떨어진 유로화 가치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22포인트 하락해서 10,043입니다.

나스닥 지수 소폭하락했네요.

S&P 500 소폭 상승해서 1,074입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역시 모두 하락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