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재정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증시가 급락했다.
여기에 천안함 관련 대북(對北)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북한이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30원 이상 폭등했고, 이는 천안함 관련 재료에도 무덤덤한 흐름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를 1,600선으로 끌어내렸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했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외국인은 3천8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1천8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천억원에 달했던 전날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도물량이 적었지만, 개인의 매수도 약화되면서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의 어뢰 공격을 지목했지만 증시는 1,63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0원가량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30원 안팎으로 상승폭을 높이면서 29원 오른 1,19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세를 강화했고 이는 코스피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환율의 상승 압력이 커졌다"며 "대북 리스크로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는 환율 경로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54% 대만 가권지수는 1.78%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0.42% 내림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