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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보따리 풀자 경쟁사 '움찔'

입력 : 2010.05.18 10:58

기대 많던 부품주도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자, 수혜주로 지목된 부품주의 강세보다는 하이닉스[000660]와  LG 디스플레이[034220] 등 경쟁업체의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와 LCD 시장의 공급과잉까지 나타나지 않더라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포지션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예상에서다. 

18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삼성전자는 2천원(0.26%) 오른 78만6천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나선 반면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3.59%, 5.35% 내리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는 두 달 여만에 2만5천원 아래로 내려왔으며, LG디스플레이도 한 달 여만에 4만2천원대로 미끄러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9조원, 비메모리에 2조원, LCD에 5조원 등 총 26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메모리 9조원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이자 삼성전자가 연간  5조~6조원을 투자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다. 

하나대투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다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이겠다는 공격적인 의지를 과감하게 표출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과 대만의 전자 대기업들이 경비절감을 통해 흑자를 내면서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자 삼성전자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한꺼번에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경쟁사들을 압도하자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우려되던 공급 과잉에 대해서도 토러스투자증권 김유진 애널리스트는 "D램의 경우 시장이 DDR3로 재편되면서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로 경쟁업체가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격적 투자가 쉽지 않고, LCD도 최근 패널업체가 수요를 기반으로 유연한 증설을 추진해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투자확대는 삼성전자에게는 좋겠지만 규모가 엄청나 다른 기업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예산은 자본집약적인 반도체산업내 삼성전자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겠지만, 삼성전자만큼  재무적으로 강하지 않은 다른 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LCD산업보다는 투자규모가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크고, 공급제약으로 가격 강세가 연장된 메모리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에 오른 하이닉스 등 D램주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반도체, LCD 부품주는 장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분을 가진 납품업체 에스에프에이[056190] 정도만 1.78% 올라 체면을 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