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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부모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똑같이 대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받는 사람 입장은 다르거든요. 느끼거든요...”
“누구든지 사랑은 받고 싶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엄마한테 잘했어요. 잘한 게 뭐냐 하면, 저보다도 엄마를 더 챙기고, 엄마 사랑 받으려고 하고...”
한 여자가 있었다. 한 남자와 가정을 꾸린 그녀는 집안의 대(代)를 이을 수 있는 아들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기대는 번번이 어긋났다. 마침내 또 이어진 네 번째 출산. 결국은 또 딸이 태어났고, 그녀가 바로 진진연씨였다.
진진연씨는 어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채 집안에 커다란 실망과 불행만 안겨준 존재가 됐다.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그 순간부터 진진연씨에게는 원죄(原罪)가 지워졌다.
결국 어머니는 손수 작은 어머니까지 집안에 들여 그토록 원하던 아들을 봤지만, 그때부터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집안의 크고 작은 다툼들은 모두 진진연씨가 아들로만 태어났어도 벌어지지 않아도 될 일들이 됐다. 어머니의 푸념과 원망은 모두 진진연씨에게 돌아왔고, 모정에 대한 굶주림으로 진진연씨는 늘 어머니 곁을 맴돌았다.
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자신의 울타리에서 품어주지 않았던 어머니와 그 둥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평생 몸부림쳐야했던 자식. 이제 불혹을 넘어 중학생 딸을 둔 어머니가 된 진진연씨가 아직도 그리운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려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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