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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① '품안의 자식'이고 싶지만은 않아요

입력 : 2010.05.17 12:47|수정 : 2010.05.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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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장롱 속에 넣어놓고 있는 집은 이 집밖에 없어요. 우리 장롱 열어보면 라면 있고, 과자 있고 그렇다니까요”

“너무 많은 관심에서 좀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올해 네 살배기 딸을 둔 조현재, 김미희씨 부부. 결혼 후 줄곧 홀어머니와 함께 한 지붕 아래 살아가고 있는 조현재씨 부부에게는 누구에게도 드러내 놓고 말한 적 없는 몇 가지 웃지 못 할 이야기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라면이나 과자와 같은 간식거리를 어머니 눈을 피해 몰래 장롱에 숨겨두고 먹는다는 것. 자식들 건강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깊은 마음이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 간식 하나 마음껏 선택해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서글프고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옷은 물론 부부 침실의 이불과 커튼까지 당신의 취향을 고집하는 어머니 때문에 간혹 아내 김미희씨와는 말다툼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아내가 어머니의 뜻을 따라주길 은근히 바라게 되는 남편 조현재씨. 언제나 그랬듯 어머니가 만들어둔 틀대로 어머니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움직이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순항을 이뤘던 까닭에서였다.

그러나 결혼 이후 어머니의 아들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자 남편이며, 아버지로 스스로 가정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서게 된 그. 요즘의 조현재씨는 자신에게도 세상의 거친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만큼의 강인함이 있는지를 자꾸만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