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배 밀수 사건을 취재하다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만 모르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담배 회사들은 자신들이 제조한 담배가 소매점에 유통되다가 1년 이상 지나도 팔리지 않으면 제품을 반품 받아서 소각처리한다고 합니다. 담배는 보통 제조일로부터 6개월에서 8개월쯤 지났을 때 최고의 맛과 향을 내기 때문에 이 기간을 초과한 담배는 과감히 처분해서 자사 담배의 브랜드와 품질을 관리한다는 겁니다. 1년이 지나면 담배 고유의 좋은 향이 날아가고, 담배에 포함된 수분이 점점 줄어들면서 맛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이번에 180만갑의 담배를 밀수하려던 업자들은 담배 유통의 이런 구조를 이용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우선 시중에 유통되다가 반품되는 국산 담배를 해외로 수출하는 조건을 달고 1갑에 20원... 헐값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곤 이 담배를 태국으로 잠깐 수출했다가 다시 캐나다로 수출하겠다면서 한국에 잠깐 경유하는 사이 담배를 국내 창고로 빼돌렸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성공했다면 업자들은 한갑에 20원씩 구입한 담배를 2천 5백원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었을 겁니다. 밀수 한번 잘 성공시켜서 대박을 내려고 했던 것인데, 이런 잘못된 횡재가 가능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담배에는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표시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본인이 구입한 담배가 제조된 지 한 달 된 담배인지, 1년이 지난 담배인지 도통 알 길이 없습니다.
담배 회사들은 오래된 반품 담배를 수거해서 소각한다고 하지만, 그 많은 담배를 일일이 수거해서, 비싼 비용까지 들여가면서 소각처리하고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
혹시 최근에 태우신 담배의 맛과 향이 이상하다면... 제조된 지 너무 오래된 담배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야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담배 갑에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제조일자를 표시하는 것이 당연한 소비자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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