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대북 위탁가공업체의 원자재 반출과 기업인 방북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회사가 망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2일)부터 10명의 대북 위탁가공업체 관계자가 북측 관계자를 만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며 원·부자재를 북한으로 보내지 말라고 위탁가공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금강산내 남측 부동산을 동결한데 따른 대응이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사실상의 첫 대북 압박입니다.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평양에서 합영 섬유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는 사업을 하지 말라는 뜻 아니냐며 이러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김정태/안동대마방직 회장 : 지금 우리가 물량을 보내는 것은 가을 겨울 철에 판매될 제품입니다. 근데 지금 이게 들어가지 못하면 올해 장사는 이미 끝난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에게 별다른 압박은 되지 못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영철/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압박을 취할 수 있는 지렛대를 스스로 놓게 되는, 그런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죠.]
남한 내 대북 투자기업들과 관련 운송, 유통 업체들은 줄잡아 5백여 개로 대부분 중소기업입니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관련 업체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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