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삼성생명이KOSPI에 상장은 됐지만 지수 산출에 반영되는 것은 13일 부터다. 즉 오늘은 삼성생명이 오르던 내리던 KOSPI등락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다. 다만 KOSPI에 상장은 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삼성생명 팔자'가 KOSPI 장내 매도로집계된다. 보험ETF 경우, 금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생명이 25% 편입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모주는 특성상 외국인과 기관들이 사실상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걸고 있기 때문에 첫날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익을 내기 위해 시초가는 높인 뒤 매도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삼성생명이 큰 기대를 모으며 증시주변의 엄청난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첫날 예상했던대로 8.9%를 보유한 외국인 단타물량이 계속 쏟아지는 점을 보면 난항이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관은 대부분 삼성생명 의무보유를 15일에서 30일까지 확약했다는 것이다. 당장 기관의 단타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외국인 단타 속에서도 첫날 상승세를 지켰지만, 이후 8일 연속 공모가를 밑돌았고, 시초가를 회복하는 데는 1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 개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단타 등쌀 속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내일 5월 옵션만기예측은 "無의미"
그리스 크레딧 리스크의 발생으로 인해 선물시장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이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 그리고 차익매도 출회라는 악순환 구도가 전개되었다. 지난 4영업일 동안 9,000억원 가량의 순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현물시장을 압박했다. 다만 차익매도의 규모에 비해 차익잔고의 변화는 크지 않았고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 역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4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이론가를 상회하는 베이시스에서 유입된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전일 선물 6월물은 4.1p의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난 주의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을 유지했는데 아직 선물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투자주체가 우세하다는 의미이다. 만약 백워데이션의 베이시스가 만기 직전까지 유지된다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이 일단락 된 직후라는 점에서 만기효과는 중립적일 수 밖에 없다.
리버설과 같은 합성선물 조건도 그리 양호하지 못해 이번 5월 옵션만기는 대규모의 차익거래가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베이시스의 개선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옵션만기에 대한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외인 매도 지속(?)…아직은 "시기상조"
3,4월 5조원가량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5월들어 2.5조원의 대규모 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향후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이다.
이머징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웨스턴 유럽 관련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반면, 엑스 재팬 아시아 펀드의 자금은 유입이 강화되고 있어 이머징 마켓에 대한 유동성이 풍부하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KOREA 펀드의 경우 전주 유입규모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추세적인 유입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5월 6일 그리스 의회의 재정감축안 표결, 5월 7일 독일의 그리스 지원에 관한 의회 표결, 5월 6일 영국 총선이 예정되어 있고 5월 그리스 국채 만기의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증폭되기 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겠다.
코스피 1,680P선은 MSCI KOREA 12개월 Forward PER기준 9.5배에 해당.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28.5%인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아시아 주요국 평균 14.4배)이다. 따라서 낼 옵션만기가 지나고 그리스발 리스크가 해결국면에 들어선다면 외국인의 순매수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풍선효과 기대…글로벌 유동성, 아시아 시장 유입 가능성↑
한국 금융권의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익스포저는 4억달러(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0.76%, 차입금액은 2,5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 단계까지 가거나 금융불안이 여타 유럽지역으로 확산된 경우, 자금난을 겪게 될 일부 유럽권 은행이 대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정부 추산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해외차입의 40%인 800억 달러가 유럽에서 차입)한다.
다만 그리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다면, 유럽지역에 대한 성장률이 연초 0.7% → 0.9%로 상향 조정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기업실적 및 소비회복이 완연하다는 점에서 일부 국가의 문제점과는 달리 EU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개선추세에 높여 있음. 오히려 금번사태를 전후로 한쪽의 풍선 바람이 빠지면서 다른 쪽 풍선이 커지는 풍선효과와 같이 급격하게 늘어나 있는 글로벌 유동성이 부실이 적은 한국(GDP 대비 재정적자 4.1%에 불과) 등 아시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겠다.
■위기에 따른 조정, 주식매수의 좋은 기회
악재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다를 수는 있어도, 위기는 결국 극복된다는 학습효과를 기억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리플레이션(재정확대 및 양적완화기)국면에서는 위기에 따른 조정이야 말로 주식매수의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1997년 아시아의 구제금융 당시에도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수년간 피를 깎는 고통을 겪었지만, 해당 지역의 악재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 97년 연말부터는 미국 등 여타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엽적인 리스크가 IMF 및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줄 경우, 최근의 지수 조정도 일단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도주 비중확대 · 반등시 은행주 비중 확대
IT 등 주도주 매수강화 및 수익률 제고 차원의 은행주 비중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급락세를 보였던 선진국 증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주초반부터 변동성이 줄어들 개연성이 높으며, 국내에서도 12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물량부담을 소화해낼 경우, 시장은 재차 우상향의 방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감안, IT 등 주도주에 대한 비중확대와 반등시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
(SBS CN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