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철도대란 일보직전서 '초읽기' 겨우 멈춰

입력 : 2010.05.12 08:58

파업 1시간30분 남기고 잠정합의…팽팽한 긴장 속 대화


코레일(철도공사)의 노사 협상이 '철도 대란'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인 12일 오전 2시30분께 간신히 잠정적으로 타결됐다.

물론 도출된 잠정합의안에 조합원 동의를 얻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노조 측이 파업을 일단 유보함으로써 국민의 발인 철도가 마비되는 파국은 피한 셈이다.

1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구 코레일 본사에서 막바지 교섭을 시작한 노사 양측은 12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협상 내내 긴장을 풀지 못했다.

노조는 이 협상마저 결렬되면 12일 오전 4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배수진'을 친 상태였다.

사측은 10여 분의 사진 촬영 시간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건물 6층 회담장에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대화 내용이 중간에 바깥으로 새어나가면 자칫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현장의 노조 관계자들도 협상 전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11일 오후 5시께 사옥 1층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철도노조가 코레일을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나눠주자 사측이 '미리 조율된 행동이 아니다'며 항의해 수 분간 말다툼이 일기도 한 것이다.

노사는 24일 만료되는 단체협약의 갱신을 두고 그동안 근무 관리와 노조 활동 등과 관련된 30여 개 주요 쟁점에서 대립각을 세워왔다.

밤을 새우며 실무자 회의를 계속해 이중 20여개 항에는 합의했지만 '새 근무 형태의 도입'과 '근속승진의 제한'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막바지까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2일 오전 2시를 넘겨서야 실무자들이 잠정 합의안을 완성했고 노사는 곧바로 본교섭을 열어 이 안에 따라 단체협약을 갱신키로 했다.

애초 코레일 사측은 24일 만료되는 종전 단체협약이 인사권 등을 부당하게 침해한다며 대폭 수정을 요구했고, 노조는 협약을 무효로 하려는 의도라며 '파업 불사' 방침으로 맞섰다.

노조는 작년 11월 말 단체협약을 둘러싼 분쟁으로 여드레 동안 파업해 이 기간에 화물열차의 90%, 새마을ㆍ무궁화 객차 30%가량의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파업이 올해도 되풀이되면 노사 모두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노사 양측이 협상 실패에 따른 결과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타협의 길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