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공천권 박탈…무소속 출마 전망 우세
제주도지사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의 공천권을 박탈하고,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 결정이 지켜진다면 제주도지사 선거 역사상 집권 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셈이다.
현 후보는 금품 살포 시도 혐의(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로 동생이 구속되면서 당 안팎에서 공천취소 및 자진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달 27일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에 선출된 현 후보가 공천권을 박탈당함으로써 앞으로 현 후보의 행보에 따라 제주지사 선거판이 또다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현 후보는 선거사무소 대변인실을 통해 "중앙당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동생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현 후보의 진영은 중앙당이 현 후보에 대해 공천권 박탈 결정을 내리자 매우 낙담하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 잡은 선거사무소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궁금한 당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한쪽에서는 끼리끼리 모여 현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등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일부 당원들은 "공천권 박탈이 아니라 무공천이라고 하는 게 맞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 후보는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인데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포함해 무소속 후보가 2명으로 늘고,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고희범 후보를 포함해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현 후보가 무소속이 되더라도 다른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 당원들은 대부분 현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이 되면 결국 한나라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생의 금권선거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멍에는 쉽사리 벗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생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데다 상대 후보들이 이를 선거 쟁점화하려고 더욱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한편, 한나라당에 현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과 무공천을 요구해 온 민주당은 요구대로 실행되자 이를 계기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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