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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동차 검사소 '마비'

장선이

입력 : 2010.05.09 13:52

6시간 불통


◆ 자동차 검사소 마비에 발동동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서 인지, 교통사고 기사라든지, 자동차에 관한 기사가 참 어렵습니다.

사고 지점이 'OO램프, 나들목, 분기점'이라고하는데 통 어디인지 알수가 있어야지요.

또 자동차의 부속품이나, 고장원인 관련된 기사는 이해하기도 어렵고요.

남들이 자연스럽게 아는 것들을 공부해야만 되는거죠.

방송국으로 제보가 들어온 것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였습니다.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전산이 마비가 돼서 검사를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몇시간 째 검사가 지연되자 검사 받으러온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요.

마침 취재하고 있던 장소가 강남이어서, 강남 자동차 검사소로 곧장 갔습니다.

30여 대의 차가 주인없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검사 재개가 기약이 없자, 차를 세워두고 주인들은 어디엔가 가 있는 모양입니다. 일부 남아있던 차주들은 "검사가 오늘까지인데 방법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직장에서 일부러 나와 검사를 받으러온 사람들도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였죠.

왜 그랬을까? 검사소 소장도 "원인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전산망이 마비가 됐던 적도 없고, 본사는 전화가 마비돼서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었죠. 복구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한채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본사를 취재해 알게된 원인은 이렇습니다. 자동차 검사 시스팀에 모두 컴퓨터 전산망으로 이뤄지는데, 이게 갑자기 마비가 됐다는 겁니다. 보통 토요일에도 검사를 하는데, 토요일이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 검사소를 운영을 안하게 됐고, 갑자기 검사가 폭주하자 시스템이 마비가 걸렸다고요.

그렇게 꼭 6시간동안 전국 57군데 검사소와 출장검사소까지 전산이 마비됐습니다.

공단은 자동차검사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유효기간이 이날 만료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1주일 간 검사기간을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또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유사한 불편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간소하고 편리해졌지만….

지금의 자동차검사 전산망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새롭게 사용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차량 번호를 전산으로 입력하고, 검사한 내용은 전산망으로 보관되는 방식이죠.

모든 것이 컴퓨터 전상망화가 되면서 업무 처리속도는 빨라졌지만, 원인을 찾는 것도,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도 사람 손으로 어려워졌다며 엔지니어분이 푸념을 하시더군요. 사람이 직접 할 때는 속도는 더뎠지만, 어디서 잘못됐는지 파악하기도 쉽고, 이렇게 대규모 불편을 겪은 적도 없었다고요... 


"전산망 마비…, 시민 불편…." 이런 기사를 쓸 때마다, 절차들이 간소화 되고 편리해졌지만,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알수 없는 이유로 사고가 날 때마다, 더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정확하지만, 우리가 어디까지 이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점점 신속화, 간소화 되면서 우리의 마음도 훨씬 조급해 졌다는 생각도요.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마음보다 화부터 내는 데는 이런 빨라진 환경의 변화 때문일 겁니다.

   

 
◆ 쏟아지는 제보...제보의 힘

뉴스에서 '제보'의 힘은 큽니다. 기자들이 물론 곳곳에서 열심히 취재를 하고, 사람들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 뉴스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불편을 겪은 이야기, 억울한 사연부터 각종 비리문제, 사고현발생 현장 목격담 등 정말 다양한 제보가 기사화 됩니다.

기억하시나요? 재작년 일산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한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납치 될뻔 했던 사건 말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안전문제가 사회의 대대적인 이슈가 됐었지요. 이 사건 역시 시청자의 제보 덕분에 기사화 될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뉴스를 만들고, 뉴스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