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는 권총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음독자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기록 담당 책임자인 바실리 크리스토포로프 중장은 옛 소련 당시 위생병들이 히틀러가 1945년 4월 30일 청산가리 캡슐을 먹고 숨진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포로프 중장은 "히틀러의 입안에서 으스러진 유리 캡슐이 남아있는 점과 시신에서 씁쓸한 아몬드 같은 악취가 나는 점, 사후 검시 결과 등으로 볼 때 청산가리 중독에 따른 사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위생병들이 히틀러의 시신에서 치명적인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포로프 중장은 히틀러가 스스로 머리에 권총을 쏴 '영예롭게' 자살했다는 것은 '신화'로 보인다면서 "베를린에 남아있던 나치 세력이 이러한 신화를 퍼뜨리면서 히틀러가 스스로 총을 쏴 군인답게 자살했다는 설이 퍼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히틀러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에서 총알 구멍이 발견되면서 그의 사망 원인으로 권총 자살설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 연구원들이 러시아 국영 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이 두개골이 유전자 검사 결과 20~40대 여성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데 이어 음독자살설이 제기되면서 진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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