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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잡히는 '천안함 외교'…한·미 공조 주력

입력 : 2010.05.06 11:13

중국엔 '갈등 진화'…6자회담과 직접 연계는 피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천안함 외교' 전선에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자 정부의 대응도 기민해지고 있다.

정부의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기조가 '김정일 방중' 이후의 긴박한 정세흐름 속에서 자칫 유실(流失)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명분과 실리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외교적 대응은 단연 동북아 역내질서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양국이 천안함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G2(주요 2개국)' 차원의 전략적 대타협을 시도할 경우 우리나라는 이렇다할 레버리지 없이 외교적 고립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정부를 긴장하게 만드는 쪽은 동맹국이자 우리외교의 버팀목인 미국이다.

중국이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조기재개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 미국 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기대한다"(4일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미묘한 언급이 나왔다.

내부적 기류가 복잡한 미국이 천안함 원인규명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6자회담 조기 재개'와 '천안함 대응'의 양갈래 프로세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의 소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전문가들은 제기했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미국 핵심당국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조사 중간결과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발표할 수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천안함 조사에 대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 재개의 시간표에 자연스럽게 맞추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노력이 주효했는지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5일 "천안함 조사가 결과가 나온 후 6자회담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제는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이 조기에 6자회담 프로세스 가동을 추진할 경우 자칫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이뤄지기도 전에 상황이 묘하게 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중국을 상대로 '설득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적 마찰까지도 감수하며 김정일 방중을 사전통지해주지 않은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의 대응은 다시 온건기류로 바뀌고 있다.

역내 질서를 강하게 주도하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감정적 대응을 앞세웠다가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후 천안함 사건 대응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추진하려면 중국을 '우군화'하는게 긴요하다.

정부가 3일 장신썬(張흠<金 3개>森) 주한 중국대사 초치 이후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6일 "애초부터 양국간에 갈등은 없었으며 앞으로 중국과 협조할 일이 많은 상황 아니냐"며 "중국도 이번에 우리 정부이 입장을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응과정에서 협조적 자세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민한 '천안함 외교'가 6자회담 관련국들의 일치된 대응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낳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놨는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또 한차례 요동치면서 관련국들의 수싸움은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