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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테러' 공포에 휩싸인 뉴욕

입력 : 2010.05.04 10:59

NYT "비행기 납치보다 쉬우면서 훨씬 파괴적"


지난 주말 발생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차량 폭탄 테러 기도 사건으로 뉴욕시민들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미수에 그친 사건이지만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의 한 복판에서 언제든 다수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차량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나 트럭이 인파로 붐비는 시장이나 공공 장소, 정부 건물 등에서 폭발하는 테러 사건은 이라크, 스리랑카, 콜롬비아 등 분쟁지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뉴요커들은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관리나 전형적인 뉴요커들은 비행기 납치 보다 훨씬 쉬우면서 도시와 주민들에게 훨씬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량 테러 공격에서 뉴욕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는 수천, 수만대의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에 목숨을 위협하는 살상 무기가 실려 있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주게 됐다는 것이다.

미 정부 당국은 타임스스퀘어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SUV) 닛산 패스파인더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폭발물 해체 전담반을 긴급 출동시켜 폭발물을 제거했지만, 경찰은 "만일 조기에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심각한 재앙을 유발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거주하는 피터 나쉬는 "이 같은 유형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몇블록 떨어진 곳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로이 오트웰은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터널이나 다리를 지날때 마다 테러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서, "세계의 중심으로 불리는 이 곳은 테러리스트들이 일을 저지르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지난 1970년에서 2007년까지 차량 폭탄 테러 사건은 최소한 1천 495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876건, 서부유럽에서 212건, 남아시아에서 163건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심각한 차량 폭탄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에 오클라호마시티의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청사 건물 폭발 사건으로 168명이 숨졌고, 1993년에는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고로 6명이 숨지기도 했다.

그러나 9.11 테러 공격 이후 미국에서는 차량 테러 사건이 종적을 감춰왔다.

이에 대해 뉴욕시 경찰국의 대테러 요원인 마이클 쉬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미국에서는 차량 테러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복잡한 폭탄을 조립할 수 있는 여건을 찾기가 어렵고 당국의 감시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에서 차량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맨해튼 미드타운에 수십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임스스퀘어에는 시 보유 CCTV 카메라 82대가 설치돼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