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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집에만 갇혀…불법체류 어린이의 이야기

입력 : 2010.05.04 09:07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불법 체류자의 18세 미만 자녀 수는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아이 중 상당수는 강제추방의 두려움 때문에 집 밖 출입조차 못한 채 숨어 지내는 형편이다. 학교 교육은커녕,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라는 것이다.

SBS TV '뉴스추적'은 5일 오후 11시5분 '일곱 살 장미의 꿈 - 불법체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곱 살 장미는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두 살 동생을 돌보며 온종일 집안에만 갇혀 산다. 불법 체류자인 필리핀 부모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불법의 굴레를 쓴 장미의 소원은 마음껏 집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장미의 일상과 함께 한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최근 필리핀으로 추방된 에이제이(10)와 엘리샤(8) 자매의 현지 생활을 취재했다.

한국인으로 자라던 자매에게 필리핀은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가치관 혼란은 물론 언어와 음식, 기후, 생활환경의 차이로 자매는 심각한 역 향수병을 겪고 있었다.

부모의 강제추방으로 18세에 홀로 한국에 남은 몽골소년 바타르(가명)는 학업을 중단한 채 공사판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했다. 그는 현재 스무 살 청년이 됐지만, 대학 입학은 물론 정식 취업도 할 수 없다. 여전히 강제추방의 위험을 안은 채 고단한 하루를 살아간다.
제작진은 "불법 체류자 자녀의 현실을 보여주고,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이주아동들의 인권문제를 짚어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