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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또 터질라"…경기북부 축산농 살얼음판

입력 : 2010.05.02 13:27


지난 1월 구제역 피해를 입었던 포천과 연천 등 경기북부 축산농가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강화에서 시작된 2차 구제역 사태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30일과 1일 지역 내 젖소농가에서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젖소 농가 모두 구제역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축산농가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일 방역당국에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 이날 새벽 음성임을 확인한 연천의  홍봉기(59)씨는 "하루사이 중병을 앓고 일어난 기분"이라며 "30년 전 1마리부터  젖소를 키어 110여마리가 됐는데 한꺼번에 다 잃는 줄 알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홍씨의 농장이 있는 연천읍 와초리는 20여곳의 젖소농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홍씨는 "주변에서 모두 놀라 새벽 2~3시까지 전화가 왔었다"며 "떼죽음을  당하는 줄만 알았는데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잇단 구제역 의심신고에 포천 축산농가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월 구제역 발생 때 키우던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재입식을 통해  재기의 꿈을 키우는 축산농가들은 애가 탈 지경이다. 

영중면 삼팔선농장 박동기(42)씨는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라며 "소독도 철저히 하고 외부인 접근도 차단하면서 애쓰고 있지만 지역에서 또 발생하면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속내를 털어왔다. 

박씨는 지난 1월 7일 구제역 첫 발생 농가와 역학적 연관성 때문에 젖소 93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2억원의 빚을 내 최근 임신한 젖소 60마리를 어렵게 구해  재입식했다. 

경기도 제2청과 경기북부 각 시.군도 2차 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2차 구제역 발생지인 강화, 김포와 경기북부를 잇는 일산대교, 김포대교,  행주대교 등 다리 3곳에 방역소독기를 설치해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철저한 소독을 하고 있다. 

또 파주와 양주, 포천, 연천 등 축산농가 밀집지역에는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축산위생연구소와 각 시ㆍ군 방역담당 직원 200여명은 매일 전화 예찰을 하면서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제역이 확산하자 공문을 보내 축산농가들의 모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봄철을 맞아 차량과 행락객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제2청 방역 담당자는 "의심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각 시ㆍ군  방역담당자 들이 출근, 비상대기를 하고 축산 밀집지역에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행락객이 많아 걱정되기는 하지만 축산농가 접촉만 안 하면 큰  문제가 없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연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