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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홍성 구제역 '악몽' 재현되나

입력 : 2010.05.02 13:29


충남 청양군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되고 예산군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한우의 구제역 의심사례가 신고됨에 따 라 지난 2000년 충남 홍성군에 창궐했던 구제역 공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 려가 도내 축산농가에 확산되고 있다. 

2일 충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도내 축산농가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구제역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10년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2000년 홍성군 일대를 뒤덮었던 구제역 공포는 그해 3월16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파주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홍성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것은 보름 후인 4월1일.

이날부터 4월16일까지 홍성군 구항면의 농가 9곳과 갈산면의 농가 1곳 등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 돼지 등 49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됐다. 

이 여파로 구제역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해 살처분된 가축만 농가 155곳에서 1천813마리에 달했고, 젖소농가 13곳의 원유 226t과 축산농가 132곳의 오염된 사료 등 240t이 폐기됐다. 

축산발전기금에서 지원된 농가 보상 및 지원금은 무려 743억1천800만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살처분 보상금이 48억8천700만원, 오염물건 폐기 보상비용 3천600 만원, 젖소 공태발생 지원비가 80농가에 1억3천500만원, 살처분농가 생계비 지원이 158농가에 1억8천200만원, 이동제한 관련 관리비 5억400만원, 중고생 학자금 지원이 58명 3천만원, 이동제한지역 가축 수매 13만932마리 685억4천4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직접적 피해 외에도 소, 돼지고깃값 하락과 관광객 감소 등 간접피해가 이어지면서 홍성지역의 축산농가는 물론, 군 전체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소를 사육하고 있는 김봉수(58) 전 한우협회 홍성군 지부장은 "당시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은 뒤에도 수년간 소를 사육할 수가 없어 축산농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면서 "그때 겪은 아픔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요즘 걱정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재도 한우 5만8천여 마리와 젖소 5천여 마리, 돼지 40여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시.군 중 가축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홍성군은 이날 긴급 읍.면장 회의를 열고 구제역 차단에 전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완수 군수권한대행은 회의에서 "전국 제1의 축산군인 홍성군에 구제역이 전염 되면 국가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차단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