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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공화국 "알만한 연예인도..."

이병희

입력 : 2010.04.30 11:43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잊을만하면...이슈로 부상하곤 합니다.

그만큼 '짝퉁'이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고 짝퉁의 유통 규모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명품 업체 관계자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갈수록 정교해지는 것도 매번 새로운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 짝퉁 시장의 대표격인 서울 이태원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모 신문에서는 이태원 짝퉁 시장이 굉장히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어서, 특 A급 짝퉁 제품 하나를 구입하려면 마치 007 첩보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접선해야한다고 보도했는데... 사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이태원을 관통하는 대로변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남성들이 찾는 물건이 있냐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골목길 안쪽의 창고로 안내한 뒤 본격적인 흥정이 시작됐습니다. 

"최하급 제품이 15만 원인데... 그 정도 가격에 살 의향이 있으면 창고 안으로 안내하겠다. 요즘 단속이 너무 심해서 말야."

이 남성은 명품 시계 카탈로그를 들고 와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태그호이어 그랜드 까레라 2라고 타이거 우즈가 차고 나오는 건데... 진짜는 7백만원 정도 나가지."

"
보통 (시계) 가죽끈은 송아지나 악어 가죽을 쓰는데 짝퉁에서는 그런 수준의 가죽은 쓸 수가 없으니까 냄새가 날 수 있지.. 스틸로 된 제품이 표시가 잘 안나."

"이름만 대면 아는 연예인들도 여기서 나한테 시계 많이 사갔어. 쓰다가 고장나면 AS도 다 해주니까.. 이런 건 감정사 아니면 구분 못해"

유명 연예인이 이 곳에서 짝퉁 제품을 사갔는지, 아닌지는 제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들더군요. 만약 유명 연예인이 짝퉁 제품을 입거나 차고 있더라도 그걸 짝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