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잊을만하면...이슈로 부상하곤 합니다.
그만큼 '짝퉁'이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고 짝퉁의 유통 규모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명품 업체 관계자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갈수록 정교해지는 것도 매번 새로운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 짝퉁 시장의 대표격인 서울 이태원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모 신문에서는 이태원 짝퉁 시장이 굉장히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어서, 특 A급 짝퉁 제품 하나를 구입하려면 마치 007 첩보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접선해야한다고 보도했는데... 사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이태원을 관통하는 대로변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남성들이 찾는 물건이 있냐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골목길 안쪽의 창고로 안내한 뒤 본격적인 흥정이 시작됐습니다.
"최하급 제품이 15만 원인데... 그 정도 가격에 살 의향이 있으면 창고 안으로 안내하겠다. 요즘 단속이 너무 심해서 말야."
이 남성은 명품 시계 카탈로그를 들고 와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태그호이어 그랜드 까레라 2라고 타이거 우즈가 차고 나오는 건데... 진짜는 7백만원 정도 나가지."
"보통 (시계) 가죽끈은 송아지나 악어 가죽을 쓰는데 짝퉁에서는 그런 수준의 가죽은 쓸 수가 없으니까 냄새가 날 수 있지.. 스틸로 된 제품이 표시가 잘 안나."
"이름만 대면 아는 연예인들도 여기서 나한테 시계 많이 사갔어. 쓰다가 고장나면 AS도 다 해주니까.. 이런 건 감정사 아니면 구분 못해"
유명 연예인이 이 곳에서 짝퉁 제품을 사갔는지, 아닌지는 제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들더군요. 만약 유명 연예인이 짝퉁 제품을 입거나 차고 있더라도 그걸 짝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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