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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두 남자!
선후배 사이인 이 남자들의 안주 거리는 바로 얼마 전 각자 다녀온 통영 여행의 일화인데요.
술에 취하고 바람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자~ 그곳에서 있었던 즐거웠던 일화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문경은 나이 많은 영화감독 지망생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하죠.
캐나다로 떠나기 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통영을 찾았는데요.
중식 또한 통영 방문 당시 문경의 어머니 식당에 들렀던 것입니다.
통영에 사는 후배 정호의 단골 가게였기 때문인데요.
중식은 그곳에서 유부남이란 신분도 잊은 채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정화에게 눈길을 빼앗깁니다.
사실 중식이 통영을 찾은 이유는 스튜어디스 애인 연주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정감있는 얼굴뒤에 숨은 중식의 바람기는 시골 마을에서도 멈추지 않나봅니다.
한편, 홀로 통영을 배회하던 문경 또한 첫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관광해설가이자 아마추어 시인 성옥입니다.
성옥은 중식의 후배 정호와 애인사이인데요.
문경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문경과 중식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통영이란 작은 도시에서 얽히고 설켜 있었던 것인데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성옥에게 끊임없는 구애 작전을 펼치느라 애쓰는 문경과 아내와의 이혼을 요구하는 애인 연주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또 다른 여인 정화를 보고 흐뭇해 하는 중식.
두 남자의 통영 일화는 진정한 해피엔딩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 '하하하'는 두 남자의 술자리 대화를 통해 여자와의 관계에 대한 남자들의 치졸함과 뻔뻔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화법으로 승화시켰고, 어딘가 모자란 듯한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행동들로 폭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칸이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영화 '하하하'. 영화 제목처럼 기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