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야권에서 전국 단위의 선거연대 협상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쟁점을 조율하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지만, 한나라당과 야권 후보간의 1대1 대결구도를 만들어야만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특히 주목거리다.
지방선거 '빅3'의 하나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후보 단일화 없이는 야권에 승산이 없어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꺼져가는 단일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단일화의 열쇠를 쥔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 간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유 후보는 후보간 만남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지만 김 후보는 "유 후보의 말바꾸기로 협상이 깨졌다"고 맹비난하며 논의를 외면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방송사 토론회 직후 따로 만나 얘기해볼 기회가 있었는데도 김 후보가 5분도 안돼 자리를 뜨면서 의미있는 대화가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가 기존에 잠정 합의됐던 경선방식(여론조사와 선거인단투표 50%씩 반영)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 유권자 비율을 반영한 선거인단 구성 등을 요구한 새 협상안을 김 후보에 제안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민주당도 단일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어떤 내용으로든 이 제안에 화답하면 협상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냉각기가 이어지겠지만 이달 말쯤부터는 후보간 협상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문제가 풀린다고 전체 연대협상 테이블이 복원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진보신당이 이미 협상에서 빠진데다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 단위의 협상을 이끌만한 동력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22일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에 참여당을 제외한 야3당간 연대 협상을 지속할 것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실효성이 적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협상이 시.도당 단위의 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인천, 대전, 울산, 부산, 충북, 경남, 강원 등 7곳은 지역별로 연대에 합의했거나 연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상임고문인 한명숙 전 총리가 시민사회와 야당의 지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적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든 필요성이 있는 곳에서는 지역별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