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조사단이 지금까지 추정하는 것처럼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그건 결국 우리 경계망이 뚫렸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죠.
북한이 과연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김지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크게 4종류입니다.
5톤급 반잠수정과 70~80톤급 유고급 잠수정, 그리고 3백톤급 상어급 잠수함과 1천 8백톤급 로미오급 잠수함입니다.
반잠수정에는 탄두 중량이 50킬로그램 정도인 경어뢰 두 발이, 상어급 잠수함에는 탄두 무게 3백 킬로그램 정도의 중어뢰 4발 이상이 장착돼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군 당국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을 감지하지 못했다며 북한의 기습공격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스타인버그/미 국무부 부장관 (3월 30일) : 제가 아는 한, (북한의 개입이) 침몰의 원인이라고 믿거나 걱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함미 인양 후 어뢰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 잠수함 침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들은 상어급 잠수함이 침투하더라도 물이 탁하고 수심이 낮아 장애물이 많은 서해에선 음파탐지기에 포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상중/예비역 해군 준장 : 수중에 저희들이 음파를 쐈을 때 돌아오는 복반사음이 산란이 크기 때문에 정확히 잡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 선박이 중국 어선으로 위장해 북방한계선, NLL까지 접근한 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반잠수정이나 이른바 '인간 어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북한 군이 한미 양국의 정보망을 뛰어넘을 신형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북한이 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을 언급한바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한미 양국은 서해 방어망이 뚫렸다는 전제하에 사건을 전후한 시점에 북한 군의 움직임을 원점에서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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