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라고 믿고 싶었어요"
15일 천안함 인양과 수색작업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서대호 하사의 고교 3학년 담임 김상엽(36) 교사는 서 하사의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을 넘기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서 하사는 김 교사가 2003년 교직에 몸담은 이후 처음으로 3학년 담임을 맡아 졸업시킨 제자.
"교사에게 제자는 가장 큰 재산"이라는 김 교사는 "입대 전에 인사를 못드려 죄송하다. 휴가 나오면 꼭 한 번 찾아뵙겠다"던 서 하사를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8일 한 졸업생에게서 서 하사의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김 교사는 "대한민국에 같은 이름이 여럿인데, 그럴리가 없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면서도, 서 하사 어머니의 짧은 인터뷰 장면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면서도 아끼던 제자의 죽음을 믿지 않았던 것.
그러면서도 그동안 학생들과 찍은 여러 사진과 2008년 당시의 졸업앨범을 찬찬히 펼쳐보면서 서 하사의 사진만 보면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김 교사에게 서 하사는 수학과 컴퓨터를 좋아하고 성격도 좋아 봉사활동을 하며 친구들과도 두루 잘 어울렸던 학생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봉사활동 동아리인 마산공고 인터랙트(Interact) 클럽에 소속됐던 서 하사는 연간 봉사활동 시간이 50시간을 넘기도 했다.
김 교사는 "3학년 때는 선도부 활동을 할 정도로 모범적으로 생활한 학생이었다"며 "맡은 일에 철저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부사관으로 복무하면서도 자신이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학진학 당시에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와 대구대 세무회계학과에도 합격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창원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경남대를 선택할 정도로 효심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위로전화도 한 통 못했다"며 "꼭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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