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은 태국에서는 힘의 무게중심이 이제 반정부 시위대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태국 정국에 항상 큰 영향을 미쳐왔던 군부가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방콕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태국 선거관리 위원회가 전격적으로 집권 민주당의 해체를 결정하자 시위대는 크게 고무돼 있습니다.
[시위대 :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만세! 만세!]
2005년에 불법 선거자금을 받고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이 결정을 받아들이면 당의 해체는 물론, 아피싯 총리와 여당 지도부는 5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영향력이 큰 군부도 정부가 아닌 시위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누퐁/태국 육군참모총장 : 유혈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 안 된다면 의회가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혈사태가 테러분자의 소행이라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아피싯 총리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태국 언론과 외신들은 아피싯 총리가 결국 대내외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14일) 아피싯 총리가 머물고 있는 군 부대를 향해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부를 계속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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