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폴란드 비행기에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60) 이외에도 슬로보미르 스크르치펙(47)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크르치펙 총재는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 국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실적을 거둔 폴란드 경제 성장을 통화정책으로 뒷받침해온 중앙은행의 수장이다.
폴란드 경제는 지난해 1.7% 성장을 기록하며 대규모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인 이웃 동유럽 경제권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명을 받았다.
금융전문가 출신인 스크르치펙 총재는 2007년 1월 하원의 지명으로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뒤 경제의 혈맥인 통화정책을 이끌어왔다.
그가 위원장인 폴란드 통화정책위원회는 최근 9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3.5%로 묶으면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기준 금리 동결이 지속되면서 폴란드 통화인 즐로티화 가치는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즐로티화 가치는 동유럽발(發) 경제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지난해 2 월 이후 27% 평가절상되면서 신흥시장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평가절상폭을 기록했다.
다만, 스크르치펙 총재는 최근 도널드 투스크 총리와 중앙은행 흑자의 국고 예속 비율, 국제통화기금(IMF) 신용공여라인 연장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그는 폴란드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해진 만큼 IMF 신용공여라인을 더 이상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 반면 투스크 총리는 미래 위험에 대비한 '보험'으로서 여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스크르치펙 총재는 카친스키 대통령과 더불어 유로화 조기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쳐 가급적 조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편입되기를 바라는 폴란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 유로화 조기 도입 신중론자들이 사망하면서 폴란드의 유로존 가입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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