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은 시인이 한국문학사상 최대의 연작시 '만인보'를 드디어 완간했습니다. 완간까지 4반세기가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 필생의 역작 '만인보'가 완간됐습니다.
시인이 1980년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구상해서 첫 권이 나온 게 86년이니까 25년동안 써온 겁니다.
'만인보'는 시로 쓴 한국인물사전, 또는 민족 서사시로 불립니다.
[염무웅/문학평론가 : 8.15해방, 6.25전쟁, 그리고 4.19, 또 1980년 광주항쟁, 그 민족사의 큰 줄기를 서사시적 규모에서 더듬고 있어요.]
모두 30권에 실린 4천 편의 시는 영웅과 민중, 모두를 아우릅니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는 '한번도 분노를 터뜨리지 않아도 항상 강했다'고, 법정 스님에 대해서는 '어디 옷깃에 티끌 하나 용납하랴'고 썼습니다.
[고은/시인 : 만인보 안에는 각각 다른 시기의 얼굴들이 다른 방향의 얼굴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잔재하지요. 그들은 하나의 명제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고은 선생은 오늘(9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머리를 열면서 죽음이 정치적인 시대는 행복한 시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인보'가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인보'의 본질은 끝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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