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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마다 시간이 달라"…따로 노는 '해군 시계'

유재규

입력 : 2010.04.08 20:23

동영상

<8뉴스>

<앵커>

또 하나, 우리 해군의 시계도 의문투성입니다. 군 작전은 무엇보다 정확성이 생명인데, 이렇게 제각각인 시계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보도에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발생 시각의 중요한 증거가 되는 TOD 영상부터 우리 해군의 시계는 따로 따로 움직였습니다.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은 실제 시각보다 2분 40초가 빠르다고 발표하더니, 어제(7일) 공개한 영상은 1분 40초 빠르다며 실제 시각을 알려면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지난 1일 공개된 영상도 2분 40초가 아니라 1분 40초 빠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며 또 다시 시각을 고쳤습니다.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해당 병사들로부터 가서 조사를 해서 듣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오차가 있었습니다.]

장비의 시간이 틀린데다 틀린 것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안이한 시간 관념을 반영이라도 하 듯 군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발생시각을 무려 4번이나 수정해 가며 발표했습니다.

발생시각을 최종 확인하는데, 무려 13일이나 걸린셈입니다.

[문병옥/합동조사단 대변인 : 이러한 혼선은 상황발생 시간, 접수시간, 보고시간 등의 혼동에서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함대사가 사건 당일 '서풍 1호'를 발령했다는 시각도 지난 1일에는 9시 45분이라더니 어제는 또 9시 40분으로 정정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KNTDS 에 천안함의 위치신호가 사라졌다는 시각은 9시 21분 57초.

하지만 함장이 침몰 직전, KNTDS를 확인하려고 봤다던 컴퓨터 모니터상의 시계는 9시 23분이었고, 당직사관의 모니터 시계는 이보다 또 1분이 더 늦었습니다.

[박연수 대위/사건 당시 당직사관 : 함교의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상 제가 마지막 확인한 시간은 21시 24분이었습니다.]

해군의 시계는 왜 이렇게 모두 제각각이냐는 질문에 국방부 대변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기자님들 갖고 계신 거기 시계들은 다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컴퓨터는 안 맞더라고요.]

시간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군 작전 시계와 개인의 시계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이 답변은 우리 군의 시간에 대한 현 주소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