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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 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대통령은 수도를 떠났고 경찰 발포로 시위대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곳곳에서 수천명의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숫적으로 열세인 경찰은 실탄까지 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부패와 물가 폭등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는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과 의회, 국영방송국 등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전임 대통령이나 현 대통령이나 똑같아요. 국민들은 불행해요. 모두 가난하고 일자리도 없어요.]
경찰의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대 40여명이 숨지고 4백명 넘게 다쳤다고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밝혔습니다.
바키예프 대통령이 수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측은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사임함에 따라 임시 정부를 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유세노프 총리는 전날 북서부 탈라스에서 시작된 시위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키르기스스탄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은 2005년 '레몬 혁명'이란 이름의 시민 혁명을 통해 옛 소련국 가운데 세번째로 독재를 무너뜨린 나라가 됐습니다.
당시 시민혁명의 주역이었던 바키예프 대통령은 민주화와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전임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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