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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도시 아이들 몰려드는 '시골학교'

입력 : 2010.04.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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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정배 분교.

올해 신입생 7명을 맞았습니다.

전교생이 30명 남짓이던 작은 시골학교가 1~2년 사이 신입생과 전학생이 늘면서 72명으로 학생 수가 급증했습니다. 

[조욱/정배분교 교사 : 지금 여기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도시에서 온 아이들 많아요. 도시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시골에서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이 학교에 신입생이 몰리게 된 것은 교과 위주의 일반 학교와는 달리 체험 위주의 문화, 예술 교육을 정규 과정에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김유로/전학생 : 서울에 있을 때는 아이들이 다 학원가서 놀 수도 없었는데 학교 앞에 논에서 모내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장에서 야영도 하고 그랬어요.]

오늘 수업은 집짓기.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아이들이 직접 친환경 주택을 지을 예정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과 얼굴을 맞대며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지 열띤 토론에 나선 아이들.

상상 속의 집을 설계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세영/정배분교 6학년 : 선생님들이랑 아이들이랑 집 설계하고 직육면체로 집을 지은 다음에 삼각기둥모양으로 다락방을 얹어 만들 거예요.]

천진난만한 모습은 어느덧 사라지고 교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해졌습니다.

난생 처음 잡아본 삽이며 호미가 낯설지만 의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이준성/정배분교 4학년 : 네모 모양으로 생겼고요. 2층도 만들 거예요.]

무거운 돌과 흙을 나르며 반나절 만에 집터를 완성한 아이들.

맑은 봄 하늘을 천장 삼아 누워보는데요. 

[김명준/정배분교 5학년 : 편안하고 아늑한 집이 될 것 같아요. 라면도 끓여 먹고 싶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싶어요.]

[윤민영/정배분교 1학년 : 형들이랑 술래잡기 하고 싶어요.]

정배분교가 이렇게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학교 사정을 고려해 부모가 보조 교사 역을 자청합니다. 

[김형준/학부모 : 품앗이처럼 하는 게 있어요. 공부를 떠나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극이 되고.]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도시에서 이주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지 못해 학교에서 떨어진 양평읍내에 살면서 버스나 승용차로 통학해야 합니다. 

[임유경/학부모 : 집이 없어서 미리 얘기를 해놓고 6개월 기다렸다가 집이 나와서 이사 왔어요.]

자연 속에서 놀며 배우는 정배 분교 아이들.

정배 분교는 양평 교육청에서 학교 경영 우수사례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폐교 대상이었던 작은 시골학교의 성공 사례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