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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천 8백만 명입니다.
100명 가운데 98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셈인데요.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과연 얼마나 퍼져 있고 그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지난 주 조선중앙TV에서는 북한의 휴대전화 기술을 설명하는 일종의 '과학 다큐멘터리'가 방송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쓰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휴대전화 보급에도 역시 '강성대국' 구호는 빠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강성대국의 체모에 맞게 통신을 현대화할 데 대하여 주신 말씀을 받들고 가장 높은 수준의 이동통신을 전국적으로 실현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도시에 촘촘하게 설치된 기지국과 3세대 이동통신에서 사용되는 '가입자 식별카드', 우리로 치면 '유심 카드'에 관한 내용이 상당히 알기 쉽게 다뤄졌습니다.
우리로 치면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에 해당하는 호출센터 연결 방법도 소개됐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호출센터 봉사원입니다. 말씀하십시오.]
[손전화기(휴대전화)에 비밀번호 자물쇠를 걸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얼마전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약 12만 명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북한 휴대전화는 우리가 쓰는 CDMA 방식 대신 유럽에서 많이 쓰는 GSM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집트 통신회사와 북한 체신성이 합작 설립한 '고려링크'가 휴대전화 사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단말기는 주로 중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북한이 수입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전화를 켜면 '김정일'이라는 이름이 굵은 글씨체로 뜨고 내장된 일정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 명절로 기본으로 저장돼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4년 용천역 폭발 사고 기억나십니까?
당시 이 사건이 중국 방문 뒤 귀국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노린 것이었다는 소문이 휴대전화를 통해 퍼지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이 돼서야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다시 허용했는데요.
1년 만에 12만 명이 휴대전화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것은 폐쇄된 사회에서의 소통 욕구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