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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97호 선장 "실종 선원 가족들에 죄송"

입력 : 2010.04.05 16:10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가 조업해역으로 돌아가던 중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금양98호와 한쌍을 이뤘던 금양97호의 선장 김종영 씨는 5일 "실종된 선원 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마친 뒤 "식구 같은 선원들인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기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98호에) 나중에 합류한 김종평, 안상철 말고 나머지는 배를 같이 탄 경험이 있거나 잘 아는 사이"라며 "특히 허석희는 몇 년 동안 같이 살아 형제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 오후 8시31분 금양98호의 조난신호를 접수한 해경으로부터 이상 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고 '이상없다'고 대답한 후 98호가 없어진 것을 발견, 직접 전화와 무전기로 연락을 시도하고 이웃 어선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혀왔다.

결과적으로 해경으로부터 최초 연락을 받은 지 40여분이 지난 오후 9시16분께에야 해경에 98호의 실종 사실을 알린 셈이다.

해경이 조난신호 접수 후 98호가 아닌 97호에게 전화를 하는 등 면밀하게 대응을 못한 부분도 있지만, 김씨는 98호와 늘 함께 다니며 동고동락했던 97호의 선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김씨는 "나름대로 찾아본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98호가 사라졌으니 2척이 모두 있어야 조업을 할 수 있는 쌍끌이어선의 특성상 97호는 당분간 바다에 나갈 수가 없다. 김씨는 바다가 삼켜버린 동료 선원들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듯 인천해경 옆 부두에 세워진 선박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는 인천 중구 연안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과 빈소가 차려진 병원에 찾아가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씨는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 가서 직접 이것저것 설명도 드리고 싶지만 (미안한 마음에) 조금 망설여진다"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금양98호의 실종 선원 9명 중 김종평(55)씨와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은 침몰 다음날인 3일 발견됐지만, 나머지 7명에 대한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