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여 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천안함 침몰 사건 여파에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식을 줄 모르는 바이 코리아 열기가 상승 동력입니다.
외국인들이 정말 무섭게 주식을 사는데요. 1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면서 이 기간만 6조 원 넘게 주식을 샀습니다. 이러면서 코스피 지수를 100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는데요.
그렇다고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면서 웃고 있는 건 아닙니다. 증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건설이나 유통 같은 내수주들은 증시 상승에도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국들이 돈 줄 조이는 정책을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싼 이자로 움직일 수 있는 돈이 여전히 풍부하기때문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기, 특히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조짐이 나타나자 IT나 자동차처럼 선진국에 수출을 많이하는 업체들의 실적개선을 예상하고 있는 건데요.
국내 증시의 경우 오는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더 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외국인들은 또 원화 값이 오르면서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데 베팅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면 외국인 입장에선 주가 상승분 뿐아니라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증시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바이 코리아 열기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9.7%로 석 달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월에 비해선 취업자수가 16만 2천명이 늘어 3년 만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물론 실업률이 위기 전 수준까지 되려면 적어도 5년은 더 있어야 된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래도 공장이 생산을 늘리고(제조업 경기 호조), 일자리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도 늘어나는 좋은 흐름이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시 미국은 물론 세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관심은 앞으로 그럼 주가가 더 오르느냐 일텐데요. 일단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외국인이었으니까 외국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1차 척도라고 한다면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느냐 일텐데요. 내일(6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잠정치를 시작으로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는데 사상 최고의 분기별 실적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동안보면 실적 발표 전까진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다가 정작 실적이 비슷하게 나오면 주식을 파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작 실적' 이 나오지 않는 한 말이죠.
또, 외국인 매수세에 눌려 부각되진 않았지만, 펀드환매 물량이 13일 연속 쏟아지면서
1조 5천억원을 넘었는데요. 특히 최근 7일 동안은 위기때나 있을 법한 하루 천억원 이상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이번 주 시장에서는 오는 9일 김중수 한은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상황과 향후 정책기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