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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함 '새떼 발포' 전문가 의견 '분분'

입력 : 2010.04.01 14:59

레이더 전문가 "새떼 포착가능…발포 왜?"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있던 속초함에서 '새떼'에 발포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국조류학회장인 공주대 생명과학과 조삼래 교수는 1일 야간에 새떼가 출현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현재 여름 철새가 넘어오고 겨울 철새가 시베리아쪽으로 올라가는 등 철새끼리 교차하는 시기"라며 "철새들은 옮겨다닐 때 무리를 지어 다니고 주로 야간에 이동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새들은 섬을 이정표로해서 움직이는데, 서해를 건너는 것은 천안함 사고 해역인 백령도 인근 북한의 장산곶 등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새떼라면 늦은 시기에 넘어가는 기러기나 백로, 해오라기 등 황새목 조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생태적으로는 철새 이동시기고 야간이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며 "새떼 이동 모습도 레이더에 잡히고, 새떼는 유동성이 있어서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때문에, 레이더를 분석하면 인위적으로 만든 비행물체인지 새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레이더 관련 전문 과학자는 레이더에서 새떼가 이동하는 정황을 모니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정에서 발포한 사실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쳤다.

대덕특구에서 레이더 개발에 매진했던 한 전문가는 "레이더에 어떤 필터 내지 모드를 적용했느냐에 따라 실시간 모니터에서 새떼가 나타나는지 안나타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디스플레이 기능에서 다를 뿐이지 기본적으로 새떼를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새떼와 항공기는 비행속도가 다르고, 새떼의 경우 모니터에 움직임이 지그재그로 표시되기에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며 "모니터를 통해 분명히 새떼인 줄 알았을 텐데 함정에서 발포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레이더 정보를 보기 전에 언급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상황이 있었으니 발포를 하지 않았겠느냐"라고 추측했다.

해군 전탐병 출신 전역자도 "근무당시 새떼가 레이더에 나타나 오인한 적이 있지만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며 "함포사격까지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